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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제주자연의벗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제주도 당국 보전 방치"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상향 지정된 제주고사리삼의 분포현황과 서식지 조사 등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내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자연의벗은 13일 성명을 내고 "제주고사리삼의 멸종위기종 1급 상향 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제주고사리삼이 발견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분포현황이나 개체 수에 대한 전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고사리삼은 1996년 10월 처음 발견됐다. 이후 지구상에서 제주도에만 있고, 제주도에서 동부 지역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사는 식물이라는 점에서도 독특성이 인정됐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자연의벗은 이와 관련해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해당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그동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었다"면서 "이제야 1급으로 상향 조정한 환경부의 결정도 매우 늦었지만 제주도 당국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인 선흘곶자왈 일대는 그동안 묘산봉관광단지, 채석장, 풍력발전단지,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등 온통 개발 사업의 무대였다"면서 "최근 제주도지사의 개발승인 허가만을 남겨놓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도 그렇다. 제주도 당국은 제주고사리삼 보전에 대해 방치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제주고사리삼의 세계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술연구도 몇 차례 없었고 제주도 당국의 전수조사조차 없었다"면서 "제주고사리삼 발견 이후 30년이 다 돼가지만 제주고사리삼의 분포 현황과 개체수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없다는 점은 제주도의 제주고사리삼 보전 정책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국내외 많은 자치단체들은 관할 구역 내에 중요한 생물이 있을 경우 이를 깃대종으로 삼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주도당국은 제주고사리삼이라는 세계 식물학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식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홍보하거나 보전하려는 노력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도당국은 지구상, 제주고사리삼의 유일한 분포지인 선흘곶자왈 일대에 더 이상의 개발 사업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우선 제주고사리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급히 벌이고 이를 토대로 제주고사리삼 보호에 대한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고사리삼의 ‘천연기념물’ 및 ’제주특별자치도 보호 야생생물‘ 지정과 군락지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지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제주고사리삼은 1996년 제주대 생물학과 김문홍 교수팀이 처음 발견한 식물이다. 선흘곶자왈에서 발견한 신종이었다. 2001년 세계적인 식물학술지 택손(TAXON)에 관련 논문이 게재되면서 세계 식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통상 있는 신종 발견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 더 위에 있는 속(屬, genus) 자체가 아예 새로운 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제주고사리삼속에 속하는 식물은 제주고사리삼뿐이다. 게다가 제주고사리삼은 제주도에만 있을 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선흘곶자왈이라고 하는, 매우 협소한 곳에서, 더 들어가면 겨울에 햇빛이 들어오는 낙엽수 아래의 ‘건습지’에서만 제한적으로 살고 있다는 점이 세계 식물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9일 제주고사리삼을 멸종위기종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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