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가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250/art_16708317206392_ce3aa5.jpg)
전국에서 제주지역 주유소 이윤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제주지역 기름값이 뚝 떨어졌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보통) 평균 가격은 사흘 전보다 57.23원 낮은 ℓ당 1569.03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 1580.74원보다 11.71원 싼 것이다.
지난 9일 1626.26원이었던 제주지역 휘발윳값은 하루 새 1575.44원으로 51원 떨어지면서 전국 평균(1587원)보다 싸졌다. 이어 11일 1570.36원으로 또다시 전날보다 5.08원 떨어졌다.
제주지역 휘발윳값은 지난 9일 기준 서울 1683.82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하지만 하루 새 전국 평균을 밑돌게 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다른 지역 휘발윳값은 적게는 3.89원, 많게는 9.28원 떨어지면서 사실상 큰 변동이 없었다.
휘발윳값과 함께 경윳값도 크게 떨어졌다.
제주지역 주유소 평균 경윳값은 지난 9일 ℓ당 1866.49원으로 서울 1903.81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하지만 하루 사이 77.81원이나 싸지더니 12일 가격은 1779.84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1.45원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윳값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 경윳값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제주만 하루 사이 큰 폭으로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또 다시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유류가격 안정을 위해 진행한 민간감시단 조사결과를 내자마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담합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지난 10∼11월 도내 주유소 유통비용을 포함한 이윤을 조사한 자료를 지난 8일 공개했다.
도에 따르면 10∼11월 제주지역 주유소 ℓ당 경유 이윤은 175.53원으로, 전국 평균 81.91원보다 93.62원 많았다. 정유사별로 ℓ당 경유 이윤은 GS칼텍스가 184.13원으로 가장 높았고, S-oil은 170.41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같은 기간 도내 주유소 ℓ당 휘발유 이윤은 163.27원으로, 전국 평균 132.88원보다 30.39원이 높았다. 정유사별로 ℓ당 휘발유 이윤은 현대오일뱅크가 168.81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가 152.44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제주로 경유와 휘발유를 옮기는 유통 비용을 포함해 산출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11월 도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최고 2017.89원에서 최저 1846.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도는 도내 주유소가 전국의 경유·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때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특정일에 다수의 주유소가 동시에 동일하게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특징을 보여 담합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제주도 경유 가격이 ℓ당 54.98원 하락했을 때도 도내 193개 주유소의 41%인 79개 주유소가 ℓ당 90원을 인하했다. 이들 중 78곳은 제주시에 위치했다.
또, 같은 날 휘발유는 ℓ당 49.28원 내렸는데, 83개 주유소(제주시 82곳, 서귀포시 1곳)가 ℓ당 80원을 인하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가계 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유 및 휘발유에 대한 가격 조사를 통해 도내 유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투명한 시장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주유소 가격 정보를 유종․지역․주유방법별(경유/휘발유, 제주시/서귀포시, 일반/셀프)로 나눠 제주도청 누리집에 매일 공개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