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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주씨 및 한백흥 지사 손자 한하용씨 ... 보상금 운용 위한 '4·3평화인권재단' 예고

제주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이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쾌척, 상생과 연대.평화를 향한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 따르면 4·3 생존 희생자인 강순주(90)씨가 '4·3 의인 선양과 평화를 위해 써달라'며 국가보상금 1000만원을 유족회에 기부했다.

 

고령의 강씨 대신 유족회를 찾은 아들 강경돈씨는 지난 18일 고(故) 문형순(1897∼1966) 전 성산포경찰서장의 의로움을 후대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버지의 뜻을 기부금과 함께 전달했다.

 

희생자인 강씨는 70여년 전 '4·3 의인' 문 전 서장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문 전 서장은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 명령에 '부당하므로 이행할 수 없다'며 집행을 거부해 수백명을 구했다. 강 할아버지 역시 당시 죄 없이 구금됐다가 문 전 서장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문형순 전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출생이다. 만주 등지에서 항일독립운동에 동참했다. 해방 후에는 1947년 7월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문 경감은 군경이 1948년 12월에 대정읍 하모리에서 좌익총책을 검거,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해 이들이 처형 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이후 관련자들이 자수하자 이들을 모두 훈방조치 했다. 

 

1949년 성산포경찰서장이 된 이후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예비검속된 주민들에 대한 군 당국의 학살명령을 “부당하므로 불이행한다”며 거부, 성산 지역 예비검속자들이 무사할 수 있었다.

 

당시 성산포경찰서 관할지역의 예비검속 희생자는 모두 6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읍면에서 수백명씩 희생자가 나왔던 것과 비교해봤을 때 성산은 사실상 당시의 처참한 참상을 그나마 피해갈 수 있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9월15일 경찰 직에서 물러나 현대극장의 전신인 대한극장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다 1966년 6월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후손 없이 생을 마감했다. 

 

 

경찰청은 2018년 문 전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했다. 고령이었던 강씨는 2018년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가족이 없는 문 전 서장의 경찰 영웅 상패를 대신 받았다. 같은 해 제주경찰청에 세워진 문 전 서장 흉상 제막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독립유공자이자 4·3 희생자인 한백흥 지사의 손자 한하용(76)씨도 유족회를 찾아 본인 몫의 보상금 375만원을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 구현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한백흥 지사는 1919년 제주시 조천에서 있었던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함덕리장으로 있던 1948년 주민들을 학살하려는 토벌대를 만류하다 폭도로 몰려 희생됐다.

 

한편 4.3유족회는 보상금을 기부하겠다는 유족들이 잇따라 내년 3월까지 가칭 ‘4·3평화인권재단’을 설립하고 모금된 성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용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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