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예고한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투자 완성을 위해 추가로 377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2012년부터 2024년 말까지 1조130억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의료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원 153만9339㎡에 조성하고 있는 복합의료단지 개발사업 지구다.
JDC는 중국 녹지그룹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녹지그룹은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녹지제주)를 설립, 2012년 12월부터 콘도미니엄 400세대와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과 48병상의 녹지국제병원을 건설했다.
또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힐링가든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중 자금난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6360억원이 실제 투자돼 투자율은 62.8%다. 2단계 사업의 공정률은 힐링가든 5%, 텔라스리조트 35%, 힐링스파이럴호텔 61%, 웰니스몰 65%다.
공사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2단계 사업 완성을 위해 377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앞서 녹지그룹은 중단된 4개 시설에 대한 공사를 202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다. 게다가 이달 중 디폴트 예고까지 이뤄지면서 공사 이행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JDC는 녹지그룹의 디폴트 예고와 관련 향후 금융투자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JDC도 제주헬스케어타운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서귀포시에 있는 녹지그룹 한국지사 관계자는 "중국 본사에서 채무불이행과 관련해 통보한 내용이 없고, 현재 회사 철수나 직원 구조조정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지난달 31일 홍콩증시 공시에서 오는 13일 만기인 미화 3억6200만달러(약 5153억여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미지급 채권에 대해 발행인과 보증인 모두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지그룹은 공시에서 올해 상하이 등지의 코로나19 확산과 부정적인 시장상황을 거론하면서 "매출과 사업 면에서 상당한 축소를 겪었고, 이로 인해 현금흐름과 유동성을 비롯한 금융 사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6월 만기인 채권은 만기를 1년, 다른 채권 7건은 2년 각각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승인을 받으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