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달 말 정점에 이른 후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앞으로 휴가철이 남은 만큼 변수는 아직 유효하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 4주차부터 지난달 3주차까지 급증했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지난달 4주차 들어 주춤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달 1주차와 2주차는 직전주 대비 2배가 넘는 더블링 현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7월 3주차에도 84.5% 증가율을 보였으나 4주차에는 13.8%가 늘어 직전주 대비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7월 3주차에 22.6%를 차지했던 10대 확진자의 비율이 4주차에는 14.7%로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6월 26일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 이상을 보이며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5일 1.73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주 1.08까지 내려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10대의 경우 활동량이 많고 학교나 학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감염율이 높았으나 7월 3주차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생 확진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인 BA.5의 검출률이 76.9%로 우세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BA.5는 다른 변이인 BA.2보다 전파력이 35% 빠르고 면역 회피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꼽힌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금 상황으로는 감염재생산지수, 확진자 수, 발생빈도 등 여러 지표들이 지난달 말 꺾였다"면서 "이번 주가 지나면서 확산이 꺾이는 추세로 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8월 첫째 주가 휴가 피크기간이기 때문에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의 변수가 있어 예의주시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여름 휴가철 최고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 및 도민들의 이동량이 늘어나 언제든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도는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대응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도는 확진자 중 입원환자 증가에 대비해 국가지정 병상 98병상과 일반격리병상도 136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확진자 발생이 일 3000명 이상 늘어날 경우에는 514병상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있으면 모두 대면·비대면 진료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증상자 검사, 진료,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과 먹는치료제(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담당약국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접근성 및 편리성을 고려해 먹는치료제 담당약국을 30곳까지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대면·비대면 진료는 제주도내 호흡기환자진료센터와 의료상담센터를 통해 진료할 수 있다. 격리 중 응급상황 발생 시 바로 119나 24시간 의료상담센터(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에 전화하면 된다.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찾아 코로나 검사부터 진료,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전파속도가 빠르고 면역회피 기능이 있는 BA.5가 우세종화 됐고,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과 도민들의 활동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언제든 증가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개인·시설별 방역수칙 자율 준수를 통한 일상방역의 생활화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일 제주에서는 150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27만2381명으로 늘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18일 12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5일째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