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가격이 폭락하자 성난 농민들이 무밭을 갈아엎고 있다.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20626/art_16563833906771_0ec10f.jpg)
매해 들쭉날쭉한 생산량으로 산지폐기가 반복됐던 제주 월동채소들이 올해도 과잉생산이 예상됐다. 재배면적 감축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도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월동채소 12품목에 대한 재배의향 조사를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파종기(7~9월)를 앞두고 월동채소 품목별 증감 내역을 농업현장에 제공해 농가의 재배품목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품목은 월동무, 당근, 양배추, 마늘(구마늘·잎마늘), 양파(조생·중만생),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동배추, 적채, 방울다다기양배추, 쪽파(구쪽파·잎쪽파) 등 12품목이다.
각 읍·면·동 마을별 농업인 면담(전화)을 한 뒤 전체 농가 재배면적의 10% 이상 표본을 추출하고, 전년도 드론 관측 결과를 기준으로 증감 내역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올해 월동채소의 재배면적은 1만3173ha로, 지난해 1만3270ha에 비해 0.7% 줄어들었다.
하지만 매해 공급 과잉으로 산지폐기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는 일정 면적 이상 감축해야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월동무의 재배 예상면적은 5424㏊(전년 5488㏊)로 지난해 벌인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 결과 도출된 적정 재배면적(4000㏊ 내외)보다 1000㏊ 이상 많았다.
양배추는 출하 시기가 겹치는 전남 지역의 작황 등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예상 재배면적이 2061㏊로 나와 전년 재배면적(2066ha)의 10% 이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의 경우 올해 산지 폐기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이 전년 1206ha에서 1262ha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100ha 이상 면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소득 작물이지만 매년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마늘과 브로콜리는 노동력 절감을 위한 기계화율 등을 높여 평년 수준 유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읍·면·동, 품목별 자조금 단체, 농협 등을 통해 조사결과를 농업현장에 제공하고 사전면적 감축을 위한 도정정책 참여홍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단체를 중심으로 사전 면적조절을 위해 과잉 생산품목은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월동무·당근·양배추를 재배했던 농지를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콩·밀 등 식량작물을 재배할 경우 ha당 420만원을 지원하는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참여 농가를 다음달 8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사전 감축을 했는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사후대책으로 제주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를 통해 차액을 보전할 예정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내년 제주 월동채소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등 도정 정책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