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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동산업계 "각자 편한 시기 이사, 개념 흐려져 예전만큼 특수 못 누려"

 

제주고유 이사철인 '신구간'이다.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약칭인 이 때는 지상의 인간사를 다루는 신들이 한해의 임무를 마치고 옥황상제에게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고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이다. 신구세관(新舊歲官)이 교대하는 시기라는 뜻으로 이를 줄여 신구간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제주도민들은 집안을 함부로 고치거나 이사하는 일은 신들의 화를 살 수도 있다고 믿었다. 동티(신을 화나게 해 재앙을 받는 일)가 나서 눈이나 머리, 가슴 등이 아프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도 여긴 것.

 

이 때문에 신구간에는 집안의 모든 신이 없기 때문에 건축, 수리, 이사 등 모든 일들을 날을 가리지 않고 행할 수 있는 날로 자리잡아 왔다. 근래 도시지역에서는 주로 이사하는 기간으로 인식됐다.

 

뭍지방에서는 ‘손 없는 날’ 이사가는게 관례지만 제주는 신구간 동안 이사를 하는게 큰 행사다.

 

기간은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 사이로 약 일주일 정도다. 매년 1월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로 올해는 설 연휴와 겹친다.

 

 

10여년 전만 해도 신구간에 이사하는 집은 약 1만가구에 달했다. 1년치 집값을 한번에 내는 연세가 유독 제주에서 성행한 것도 신구간의 영향이다. 신구간에 연세로 입주, 1년 후 재계약을 하거나 신구간에 다시 이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구간은 세월이 흐른만큼 도민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뭍지방에서 제주로 이주한 사람과 도심 인구,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각자 편한 시기에 이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월세 등 집 계약형태 및 기간에 맞춰 이사하는 경우도 역시 늘고 있다.

 

제주에서 10여년간 이사업체를 운영한 A씨는 “예약문의가 많이 들어오긴 하지만 이번 신구간은 설 연휴와 겹쳐서 그런지 지난해보다 건수는 적다”면서 “이주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신구간이라는 개념이 흐려진 것 같다. 예전에는 설날 전에 이사를 해야한다는 풍습이 있어서 이 기간만 되면 문의가 폭주했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사업체 관계자 B씨도 “요즘은 예전처럼 신구간에 맞춰서 이사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고령 고객들은 가끔 문의를 하지만 젊은 세대가 문의한 적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제주도내 C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구간이라고 해서 매물이 많지 않다. 신구간이 시작된 지금 오히려 매물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구간=이사’라는 공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신구간에 맞춰 이사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도내 대형마트나 전자제품, 가구매장은 할인행사를 벌인다. 공공기관은 이 시기에 맞춰 맞춤형 정책을 벌인다.

 

특히 행정당국은 신구간이 다가오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 처리로 매해 골머리를 쓰기 때문이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구간 대형폐기물 배출 건수는 일 평균 1232여 건이다. 2020년 354건에 비해 40%p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전날인 24일 기준 일 평균 1040건의 대형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신구간에 접어든 만큼 배출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신구간 3주 전부터는 이사 관련 민원건수도 평소보다 늘고, 대형폐기물 배출건수도 확실히 늘어난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사철 조리기구와 가스용기 탈·부착 부주의로 인한 가스 사고 발생 위험성이 커져 비상이 걸렸다.

 

실제 최근 5년간 모두 27건의 가스 화재가 발생, 22명이 다치고 1억70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사철인 12월부터 1월까지 전체사고의 29.6%(8건)를 차지했다. 가스시설 막음 조치 미비, 밸브 잠금상태 오인 등 안전조치 소홀이 주 원인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로 '신구간 가스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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