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주 27번 확진자의 가족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가족이 일하는 중문골프장은 이에 따라 21일 임시폐쇄조치에 들어갔다.
또 27번 확진자는 제주에 들어오기 전인 14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 27번 코로나19 확진자 A씨의 가족인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어났다.
B씨는 딸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20일 오후 10시경 서귀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21일 새벽 1시 40분경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제주도 역학조사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입도한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 거주하는 가족 3명(B씨 포함)과 함께 생활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또 “가족 B씨가 19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의 1차 역학조사 결과 A씨와 B씨의 동선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A씨와 B씨가 겹치는 동선 이외에 별도로 확인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해 공개할 예정이다.
27번 확진자 A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50분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한 LJ309편 항공기를 이용해 오전 11시경 입도했다.
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제주 도착 직후 가족차량을 이용해 B씨를 포함한 가족 3명과 함께 오후 1시5분부터 1시35분까지 제주시 한림읍 ‘콩마루 순두부 짬뽕’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1시57분부터 2시29분까지 ‘프리토’ 한림점을 방문했다. 이어 오후 4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중문 ‘천돈가’에 머물다 귀가했다.
A씨는 16일에는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으며, 현재까지 별도의 외부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7일 오전 8시13분부터 10시23분까지 가족 차량을 이용해 ‘중문의원’을 들른 후 오전 10시24분부터 30분까지 ‘정화약국’을 방문했다. 오전 10시45분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18일 오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지인 차량을 이용해 지인 자택에 방문한 후 오후 11시25분부터 다음날인 19일 오전 1시50분까지 강정동 소재 ‘강실장회포차’에 머물렀다.
19일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서귀동 소재 ‘믹스믹스주점’에 머무른 후 오전 5시30분경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 2시30분까지 가족 차량을 타고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한 후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자택에 귀가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A씨의 직장 소재지는 서울 관악구가 아닌 서울 강남구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4일부터 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접촉했던 직장 동료가 20일 오전 확진판정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0일 오후 2시경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의뢰한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 모두 확진판정 직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가족 2명은 현재 자가격리중이다.
21일 오전 9시 현재 A씨와 B씨 관련 방역소독지는 자택을 포함해 총 9개소로 해당 장소에 대한 방역소독은 완료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총 42명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B씨가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문골프장 역시 21일 하루 임시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A씨의 진술과 CCTV·카드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동선을 추가 확인 중이다. 동선이 추가 확인되는대로 재난안전문자,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방역 조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27·28번 확진자 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