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를 방문한 서울 광진구 확진자의 접촉자들이다.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간 제주를 방문한 서울 광진구 확진자 A씨(70대·여)의 도내 접촉자들 중 3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16일 오후 6시 기준 A씨의 도내 접촉자는 모두 20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현재 이 중 8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이날 오후 7시 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에 따르면 확진자 1명은 한림읍 해빈사우나 직원이며 나머지 2명은 광진구 확진자 A씨의 가족으로 파악됐다. 16일 오후 8시 기준 이 3명 모두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나머지 접촉자 12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결과는 17일 새벽 2시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제주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9일 입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 머문 5박6일간 가족의 자택에 머물렀으며 대부분의 동선을 가족과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9일 입도 후 오후 3시30분경 공항에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의 정다운사랑방을 방문한 후 귀가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가족과 함께 한림읍 해빈사우나를 방문했고 이후 정다운사랑방에 들린 후 귀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도가 파악한 A씨의 3일간 동선은 동일하며 이외 별도의 외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출도 전날인 13일에도 가족과 함께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8시30분까지 해빈사우나를 방문한 뒤 정다운사랑방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5분까지는 흑돈본가에 머물렀다.
현장 CCTV 확인 결과 현재까지 밝혀진 동선에서 A씨의 가족은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고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1일부터 오한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고 13일에는 가족이 사온 해열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를 떠나기 전날인 13일에는 한림읍 소재 흑돈본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A씨가 머물렀던 가족의 자택과 방문지 3곳에 대한 방역과 소독조치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해빈사우나, 흑돈본가, 정다운사랑방에서 A씨와 동일한 시간에 방문한 이들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장소 방문이력이 있는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질병관리본부 또는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제주에 입도하기 전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서울시 광진구 20번 확진자의 제주 이동 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