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지난 22일 도내 개신교 시설 420곳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한 결과 222개 교회(제주시 156곳, 서귀포시 66곳)가 예배 취소 분위기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첫 주말인 1일과 비교해 57개소가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는 “부득이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198개소”라며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 예배 간격 1m 이상 간격 유지, 교인 외 출입금지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했다. 참석규모는 평상시의 30~40%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어 “현장확인 결과 교인수 10인 미만 소규모 교회는 영상시설이 돼 있지 않아 영상예배가 불가능했다”며 “또 온라인 접속이 되지 않는 휴대폰을 지닌 읍면지역 어르신들이 교회를 방문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예배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천주교 제주교구도 23일부터 미사를 재개할 예정이었던 것을 ‘사회적 거리두기’동참 차원에서 오는 4월 3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그 밖의 교구행사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불교계에서는 앞서 다음달 30일로 예정됐던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한달 뒤인 5월30일에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법회 중지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원불교도 법회중지를 당초 22일에서 다음달 5일까지로 연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주말 행사 자제와 부득이 행사 진행시 예방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고 있는 제주 종교계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모든 종교 시설에 대한 방역물품 지원 등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위해 더욱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양 행정시 및 각 읍면동과 함께 합동 점검지원반을 운영, 밀집집회 자제를 안내하고 현장예배에 대한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회 입장 전 증상 체크 및 유증상 교인 출입금지 조치 ▲예배참석자 및 목회자 전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및 출입시 소독 ▲예배 시 참석자간 1m 이상 유지 ▲예배 전・후 방역 소독 환기 및 주기적 소독 등 환경 관리 ▲교회 내 식사 제공하지 않기 ▲시설 내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 작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 지역사회 감염 억제를 위한 방역지침 준수에 동참을 지속적으로 호소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