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이 모두 멈춰섰다. 국제선 취항 이후 51년만에 처음이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주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에어아시아 D750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에어아시아 직항 노선은 지난 8일 이후 제주에 남아 있던 유일한 국제선 노선이었다.
이 노선의 중단으로 제주공항이 196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고 1969년 첫 국제선 노선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51년만에 국제선 모든 노선이 끊어졌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제주공항 국제선 노선은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5개국 25개 노선이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의 국내 확산이 이어지면서 지난달부터 항공편이 줄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무사증 제도 중단 영향에 따라 제주~중국 노선 항공편이 지난달 16일 중국 동방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정규 노선은 완전히 끊겼다. 2002년 무사증 제도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만 제주와 중국을 잇는 노선은 춘추항공이 제주를 떠나려는 불법체류 중국인 수송을 위해 비정기적으로 임시편을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도 이번 주말엔 운항 일정이 전무했다.
지난 9일부터는 코로나19과 관련해 한・관계가 악화되면서 제주와 일본을 잇는 모든 직항노선이 끊어졌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까지 중단되면서 결국 제주공항의 국제선은 모두 끊어졌다.
이번 말레이시아 노선 운항 중단은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말레이시아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며 "추후 운항 여부도 아직 말하기는 섣부른 시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