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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경관파괴 대안 마련 ... "벌채면적 51% 줄이고 기존 삼나무 최대한 보존"

 

거센 논란에 휘말렸던 비자림로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기존 공사 계획안과 달리 삼나무 벌채 면적을 50% 이상 줄인 '경관친화적 도로'로 조성한다는 대안이 나왔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여론수렴과 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등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안에 따르면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전체 구간이 모두 3개 구간으로 분리돼 공사가 이뤄진다.

 

1구간은 번영로 대천교차로에서 제2대천교까지의 0.9km 구간이다. 도에 따르면 이 구간은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한 구간으로 도로 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축소한다.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보다 3~4m 축소, 현재 좌・우측 수림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구간은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도로변 수변이 양호한 구간으로 도는 이 구간의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우측 목장의 방풍림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평균 8m 폭의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현재 초지대로 있는 목장 부지를 활용, 일방통행 2차선 도로를 신설해 수림 훼손을 없애면서 도로주행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앙분리대의 경우 기존 삼나무 수림은 보조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 일부를 솎아내고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 친화적인 도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1구간과 3구간에도 폭 4m의 중앙분리대를 설치, 산딸나무와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을 심는다.

 

2구간의 경우에는 동절기 도로결빙 등에 대한 대책으로 염수자동분사시설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3구간은 세미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의 0.69km 구간이다. 이 구간의 경우는 이미 벌채가 이뤄진 구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쪽으로만 확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도로유효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3~4m로 축소해 수림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 안대로 계획을 변경할 경우 삼나무 벌채 면적이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51.6%가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도내 환경단체에서 문제 삼았던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자리 잡은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을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획을 일부 변경하고 훼손된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계획 변경으로 인해 일부 추가 예산 발생을 예측, 사업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포함해 설계 보완.변경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기존에 확보된 용지만으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재설계를 했을 때 일부 용지매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서 생길 수 있는 추가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계획안에 대해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로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의 비자림로 일부 구간이다. 

 

 

이 구간은 2013년 5월 수립된 제2차 제주도 도로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된 노선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4차로로 확.포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투자계획우선순위에 반영됐다. 

 

2014년 4월부터 도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문화재지표조사 용역 등을 벌이고 비슷한 시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쳤다. 2016년 3월 도로구역 결정 및 고시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보상협의를 완료, 지난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고 도로 옆의 삼나무들이 잘려나가기 시작하자 도내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지면서 결국 제주도는 지난 8월9일 공사를 중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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