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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봅철 산행 주의점...초콜릿 등 비상 식량과 헤드랜턴 반드시 챙겨가도록

[박혜진 기자] 경칩이 지나고 만물이 약동한다는 춘분이 다가오면서 서울 근교 산에는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아침은 다소 쌀쌀하다 해도 오후 무렵에는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서는 등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초가 피고 야생화가 돋아나는 초봄, 이 시기 산행을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장 주의할 점은 산은 도시와 주변 환경이 다르며, 고도가 높고 늘 기온의 변화가 심한 곳이라는 점이다. 산은 도심과 달리 100m가 높아질 때마다 0.5도씩 기온이 떨어지며 맑다가도 갑자기 비나 눈이 내리기도 한다. 따라서 체온을 보호해줄 수 있는 기본 장비인 방수·방풍 의류나 윈드 재킷·모자 등은 필수라 하겠다.

 

봄이 되면 따스한 햇살에 꽁꽁 얼었던 지면이 녹으면서 등산로는 진흙탕으로 바뀐다. 또한 경사진 구간은 땅이 녹으면서 미끄러지기 쉬운 곳으로 변한다. 이런 곳을 지날 때는 반드시 안전을 위해 설치한 밧줄을 잡고 내려가거나 스틱을 사용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해야 한다. 언 땅이 녹으면서 산행 중에 발생하기 쉬운 사고 중의 하나가 낙석이나 산사태에 의한 부상이다. 겨울철 바위틈에 스며들어 얼어붙어 있던 얼음이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서서히 녹아내려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돌이 떨어지거나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산행 중 낙석의 우려가 있는 바위지대는 우회하는 것이 좋으며 흔들거리는 바위는 잡지 않아야 한다. 또한 무리한 도로 작업 등으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봄철 산행은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도심 근교의 산을 오르더라도 비상 식량과 더불어 헤드랜턴 등은 반드시 챙겨가도록 한다. 산행에 좋은 비상 식량으로는 높은 칼로리를 낼 수 있는 제품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사탕과 초콜릿 같은 제품이다.

 

지난해 69일간 매몰됐던 칠레의 광부들은 참치 캔과 초콜릿을 이용해 그 긴 시간을 버텨냈다고 한다. 초콜릿에는 단백질은 물론 필수아미노산 가운데 하나인 트립토판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 사탕이나 초콜릿 외에 적합한 비상 식량으로는 쌀이나 말린 오징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쌀은 단백질을 보충해주며 장기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쌀은 무거운 만큼 햇반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봄철 산행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리한 코스를 선택하기보다는 안전하고 걷기 쉬운 곳을 선택하라는 것과 계곡보다는 능선을 찾으라는 것이다. 봄이라고 해도 햇빛이 들지 않는 계곡은 아직까지 얼음이 남아 있으며, 설사면 역시 음지에는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다. 따라서 산행 시간을 충분히 잡고 만일에 대비해 4발 아이젠 정도는 챙겨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봄철 산행 시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떨어진 체온을 보충해줄 따뜻한 음료다. 보온병에 커피나 차 등을 타 가져가는 것은 찬바람으로 인해 떨어진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사고는 ‘앗’하는 순간에 일어나며 자만이나 과용은 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바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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