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제35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제주경찰의 지향점을 ‘도민’으로 두면서 ‘따듯하고 신뢰받는 제주경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철 제주지방경찰청장은 31일 오전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주에서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68만 도민과 1500만 관광객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치안 책임자라는 영광스럽고 무거운 소임을 맞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제주경찰의 한 가족이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청장은 이어 “경찰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만은 않다”며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이라는 조직체계의 급격한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대응력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특히 제주의 경우는 예멘 난민 신청자와 외국인 강력범죄로 인한 도민 불안도 해소해야 한다”며 “또 제2공항 신설 등 각종 사회갈등 요인에도 빈 틈 없이 대응해 나가야 한다. 매년 전국 하위권에 정체돼 있는 치안만족도를 높이는 노력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함께 지혜를 모아 체계적으로 대비해 나간다면 산적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어 “저는 우리 제주경찰의 지향점을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신뢰받는 제주경찰’에 두고자 한다”며 제주경찰을 향해 “도민이 원하는 문제의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여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자. 도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도민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도민의 경찰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현장경찰’도 강조했다. 이 청장은 “경찰활동의 본질은 바로 현장”이라며 “도민들을 직접 대면하고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접하는 현장경찰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을 방문, 제주자치경찰 확대 시행 향후 추진 방향 및 제주지방경찰청 청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제주자치경찰과 관련, “현재 자치경찰과 국가경찰 사이에 벽이 없이 업무 협조 등이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하나의 틀이지만 여기에 국한될 생각은 없다. 틀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필요하면 국가경찰 이관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치경찰 확대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연구를 하겠다.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 3월 정도에 착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1964년 경남에서 태어났다. 경찰대(2기)를 나와 1986년 경위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과 2013년 부산지방경찰청 제1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에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서울청 차장, 2016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