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과 관련, ‘무한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여전히 도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5일 오전 제36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 도시건설국 및 교통항공국, 환경보전국,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강영돈 공항확충지원단장을 상대로 주민소통예산과 관련된 KBS제주 보도내용을 토대로 질의를 했다.
KBS제주는 지난 24일 보도에서 “제2공항 반대대책위는 ‘도청 앞 단식 때를 제외하곤 간담회를 한 적이 없다’며 ‘제주도에서 이장단 등을 만나 제2공항 추진을 회유하는데 이 예산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이 먼저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제2공항 반대측과 찬성 측을 다양하게 만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강 단장은 이에 “공식・비공식적 간담회가 있다”며 “지역주민들 및 반대대책위, 범도민행동 인원들하고도 개별적으로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진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표출이 안되다보니 그런 뉴스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이 자리를 빌어 당부를 드리고 싶다. 제주제2공항이 계속 정체되고 갈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찬성측 및 반대측과 소통을 더 강화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행정이 소통하고 화합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을 편가르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달간 서울시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것을 언급하며 “지사님께서는 열정적인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지사님도) 제2공항과 관련해 직접 성산에서 며칠 지내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관함식도 그렇다.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정해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안창남 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도 원 지사의 소통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 지역주민들 및 토지주들의 갈등과 관련, 도가 이를 해결해나가는게 너무 소극적”이라며 “박원순 시장도 2층 옥탑방에서 한달을 한다고 해서 3일차다. 지사도 지역에 들어가서 설득을 시키든, 설득을 당하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국장은 “지사님을 비롯해 저희들이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사께서도 무한소통을 선언했다. 제2공항 반대위 및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다시 한 번 “원 지사가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