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가 간판을 바꾼다. 6년만에 이름을 바꿔 달았다. 거리의 새 이름은 ‘누웨모루’다.
제주시 연동주민센터는 바오젠 거리 명칭개선에 따른 공모 심사 결과 최우수작에 “누웨모루”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바오젠거리는 2011년 9월 중국내 다단계 회사인 바오젠그룹이 우수직원 인센티브 여행지로 제주를 택해 1만1000여명의 여행단을 보내자 이에 대한 화답으로 그 명칭이 정해졌다. 그 후 6년간 바오젠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제주 번화가에 중국 특정기업의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게다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에 따른 관광객 감소가 더해지면서 주민들과 상인들이 거리 명칭을 바꾸자고 요청, 결국 변경 수순에 들어갔다.
연동주민센터는 지난 10월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바오젠거리 명칭개선에 따른 명칭을 공모했다. 모두 849건이 접수됐다.
접수된 아이디어들은 학계, 문화예술계, 경영·관광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했다. 4차례의 심사 끝에 모두 6건의 명칭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누웨모루’는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형상으로 인재를 배출하고 부자가 난다는 명당자리를 뜻한다.
누웨모루는 지난 27일 제주도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심의·의결돼 법적 지위도 획득했다.
우수작에는 삼무공원의 옛 이름인 ‘베두리’와 ‘지역의 중심을 누리다’라는 뜻으로 ‘온누리’가 선정됐다. 장려에는 모다정거리와 탐라애(愛)거리, 연리지거리가 뽑혔다.
공모 우수작 등에 대한 시상은 오는 29일 한다. 표창패와 최우수 100만원, 우수 각각 50만원, 장려는 각각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연동주민센터 관계자는 “바오젠거리 명칭을 대신할 새로운 명칭인 ‘누웨모루’에 다양한 패턴의 관광객과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스토리를 입히겠다”며 “주민과 상인들의 협력을 통해 제주관광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