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위해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을 적극 권장했지만, 이용률은 아주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역점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시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제주시는 축제가 열리기 보름 전인 1월 중순께 종전에 제기돼 온 주요 문제점인 셔틀버스 운행 확대, 고정화장실 확대, 예비주차장 확보 등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상오 제주시장은 교통문제가 축제 성공의 관건이라고도 하면서 셔틀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축제장 방문을 활성화 하겠다고 할 만큼 셔틀버스 이용과 대중교통 이용확대는 제주시가 가장 집중적으로 개선의지를 내비친 사안이다.
이를 위해 셔틀버스 배차는 종전 20대에서 10대를 증차한 30대로 확대했다. 배차 간격도 40~50분에서 30분 간격으로 단축 운행했다.
하지만 셔틀버스를 이용한 경우는 전체 이용 교통수단의 2%에 불과했다.
제주시와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가 발간한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같이 집계됐다.
자가용을 이용한 관람객은 67.3%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렌트카 8.8%, 관광버스 8.5%, 시내·외버스 8%, 셔틀 및 공영버스 2%, 기타 5.4%이다.
공영버스를 포함해 셔틀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는 불과 10%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가용 등 일반 차량을 이용한 관람객은 렌트카를 포함하면 75.3%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행사가 끝난 뒤 교통체증은 자가용 등 일반 차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셔틀버스 확대 운행 시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용해 주차장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결국 제주시의 역점이었던 셔틀버스 및 대중교통 이용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우근민 제주지사는 오히려 주차장 문제를 축제의 성공포인트로 점치고 있어 근시안적이고 탁상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 지사는 지난 2월9일 제주시를 연두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차장을 확대해 개인차량들의 이용을 편의하게 하라고 김 시장에게 지시한 적이 있다. 또한 “내년 행사 전까지 주차장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주차장 탓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