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범을 추격, 끝내 붙잡아 경찰에 넘긴 육상선수 출신 시민이 화제다. 20일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받은 고경록(51)씨 얘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날치기범을 10여분간의 추적 끝에 붙잡은 공로로 고씨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했다.
고씨는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께 제주시 삼도1동에서 지인들과 밥을 먹던 중 “도와 달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A(31)씨가 길을 가던 50대 여성의 가방을 날치기해 도주한 것이다.
고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10여분에 걸쳐 A씨를 추격해 붙잡았다.
고씨는 학창시절 단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혁진 제주동부경찰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검거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의로운 마음을 동부서 전 직원이 본받아 도민을 위한 치안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도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신고포상금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