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하던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고권일 부회장이 해군 장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0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리조트 앞에서 고 부회장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마주오는 차량에 치였다.
고 부회장은 사고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얼굴 부위를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 부회장을 친 차량은 제주해군기지에서 근무하는 김모(27) 대위가 몰던 소나타 차량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대위는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했다가 마주오는 고 부회장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대위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다만 김 대위가 해군 소속이라 사고조사뒤 해군 헌병대로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
고 부회장은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회를 이끌며 지속적으로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한편 고 부회장은 차기 강정마을회장 선거에도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오는 22일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고 부회장의 사고로 마을회장 선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