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권이 “현장실습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장실습에서 사고로 숨진 이모(18)군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24일 제주를 방문해 이군의 빈소를 찾았다.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이군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겠다”며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이군의 빈소를 찾아 “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족측에서 학교와 정부의 관리 소홀 등에 대해 언급하자 “학교 현장실습에 대한 확실한 관리와 완전한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현장실습에 대해 “현장 안전은 미흡하고 노동시간도 길다”며 “국회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삼화·김수민 의원도 이군의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노동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당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일어난 뒤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사고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군의 빈소를 찾았다. 우 대표는 이날 이학영 민주당 을지로위원장과 오영훈 의원, 강병원 의원 등과 함께 이군이 사고를 당한 현장을 먼저 둘러봤다. 이후 빈소를 찾았다.
우 대표는 빈소에서 현장을 둘러본 결과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없었다”며 “사고에 대해 명백하게 조사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고 말하며 현장실습 제도의 폐지도 언급했다.
도내 모 특성화고 학생인 이군은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의 한 음료제조공장에서 제품 적재기에 목이 끼어 중상을 입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9일 새벽 숨을 거뒀다.
이군이 현장실습 중 사고를 당해 숨지면서 허술한 현장실습 안전관리가 전국적인 이슈로 번졌다. 추모 물결 역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