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100일 대장정이 제주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일과 오는 3일 이틀간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 전역을 질주한 뒤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을 향하는 100일 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성화는 7500명 주자의 손을 거치며 모두 2018km 거리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모두 167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이 중에 제주도가 추천한 22명의 주자가 함께 참여한다.
각 지역별로 '제주특색적'인 이색봉송도 이뤄진다.
조선시대 수백마리의 말떼를 방목했던 제주시 고마로에서는 2일 오후 5시 40분에 기마봉송이 이뤄진다. 봉송선두에 일도2동 풍물패가 선다. 이어 기마대 2명이 성화를 봉송하다 다른 기마대 1명에게 성화를 넘겨주게 된다.
서귀포시에서는 3일 낮 12시10분 제주해녀와 해상로봇이 만나 수중에서 성화를 밝히는 봉송이 이뤄진다. 먼저 해상로봇인 크랩스터가 수중으로 이동한 후 안전램프에서 해녀주자의 성화봉에 점화를 하면 해녀주자가 수상봉송 후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크랩스터는 게(Crab)와 가재(Lobster)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 등을 이용해 해저를 탐사할 수 있는 다관절 해저 보행로봇이다.
성화봉송은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든 해녀와 바닷속을 탐사 중인 크랩스터가 수중에서 조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성화 봉송에 특별 출연하는 '크랩스터(CR200)'는 해수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195억원을 투입한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수영은 물론 바닷속(수심 130~200m)을 걸어다닐 수 있다.
제주도는 30년만에 찾아온 국가행사를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성황리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성화봉송 구간별 환영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간별로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곳도 있다.
성화봉송 첫날인 2일 제주국국제공항에서 공항로와 도령로, 노형오거리, 노형로를 거쳐 CU제주한라대점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낮 12시26분부터 오후 1시23분까지 통제된다.
CU한라대점에서 노연로와 신대로를 거쳐 마리나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2구간은 오후 2시32분부터 오후 3시35분까지 통제된다.
오후 3시50분부터는 제주종합경기장부터 서광로와 제주은행사거리, 연삼로, 일도동 제주하나로마트까지 통제될 예정이다. 이후 고마로와 삼성로 등 성화봉송 주요구간이 오후 6시 30분까지 통제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간대별 교통통제가 이뤄짐에 따라 도민불편을 사전에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차량을 운행하는 도민들은 가급적 성화봉송 구간을 우회하는 등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