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11월에 발주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원 지사가 지난 30일 오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17 서귀포시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11월에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사실상 계획 강행 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의 발언이 있고 이틀 뒤인 1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지난 27일 제2공항 반대위와 시민단체 대표는 국토부 및 제주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며 "제주도정이 반대위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위와 국토부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겨우 3일 밖에 지나지 않아 원희룡 지사에 의해 다시 한 번 국토부 방침이라는 이름으로 기본계획수립 용역 11월 발주가 공개됐다”며 “원 지사는 국토부 장관도 겸직하고 있는 것인가? 어떻게 국토부 방침이 원 지사의 입에서 나오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원 지사는 단식농성이 23일째 도청 앞에서 이뤄지는데도 직접 찾아와서 전하지 않고 서귀포에 가서 국토부 방침을 말한다”며 “우리 반대위가 언론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아야 하는가? 국토부 공식방침이면 반대위에 먼저 찾아와서 알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고작 3분간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 부위원장을 방문해 비아냥 거렸다”며 “이후 직접 사과는 못할망정 SNS를 통해 변명하는 모습을 보면 원 지사의 성품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부와의 간담회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에 대한 진정서를 전달했음에도 국토부는 어떻게 3일만에 기본계획 용역 방침을 세워 제주도정에 전달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지난 30일 서귀포시 포럼 자리에서 11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와 더불어 제2공항 주변 지역 발전을 위한 용역 계획도 있음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귀포시 발전 축은 제주공항과 평화로 등의 기반시설이 인접해 있는 서부지역에 쏠려 있다”며 “그러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서쪽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산읍에 들어서는 제2공항의 활용을 강조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