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 1번지'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때맞춰 닥친 감귤 수확철 비상이다. 한마디로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됐다. 예년과 달리 모두지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농협까지 나서 비상 작전에 들어갔다. 항공료와 숙박료까지 얹어 제주 밖에서까지 '노동력 모시기' 총력전이 벌어졌다.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2017년산 노지감귤 수확철이 다가옴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영농인력 전국 모집에 나섰다. 도와 농협에서 영농 인력 모집을 위해 사활을 건 것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농가의 일손부족사태 때문이다.
모집 인원은 도내 유상 인력 5000명, 자원봉사 형식의 무상인력 4000명, 도외 유상인력 7000명 등 모두 1만6000명이나 된다.
지난해 감귤수확철 인력중계 실적이 고작 2454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도와 농협이 잡은 목표는 무려 6배다.
농협은 도내 참여 인원에게 교통비와 보험료 등을 지원한다. 도외 참여 인원에게는 여기에 항공료와 숙박비, 관광료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다. 항공권의 경우 10일 이상 체류시 편도, 20일 이상 체류시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숙소는 농가의 빈방을 활용하는 농가 민박 형식과 마을회관과 복지회관 등 기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단체 숙박 형식으로 제공한다.
농협은 팀단위 인력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4~5명으로 1개조를 구성할 경우 하루 2만원씩 유류비에 보험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원봉사단의 경우에도 교통비와 보험료를 제공한다. 30인 이상의 단체인 경우에는 전세버스까지 지원한다.
이번에 모집된 인원들은 서귀포, 중문, 효돈, 남원 등 감귤주산지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이를 위해 약 3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농협에서는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모두 5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 농가는 그동안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을 호소해왔다. 농업생산성이 저하되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농협 관계자는 “감귤 수확철 영농인력난에 선제적이고 공세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며 “숙박시설 등을 부족하지 않게 확보해 도외 인력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