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두동민들이 하수종말처리장의 현대화를 촉구하며 해결방안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집회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제주 도두동민들은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악취발생이 없고 오폐수의 넘침 현상이 없는 현대화시설의 하수종말 처리장을 곁에 두고 싶다”며 하수종말처리장의 현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하수처리장이 건설된지 25년이 지나고 있다"며 “그동안 도두동 주민은 공항 소음과 하수처리장의 악취 발생 및 오폐수 방류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참고 견뎌왔다. 지난해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그대로 도두 앞 바다에 방류됐을 때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지만 상하수도를 현대화하겠다는 제주도정의 정책을 믿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며칠 전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됐다”며 “제주도정의 현대화 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렸지만 참을만큼 참았다. 원 지사는 지난해부터 오폐수 방류 대책을 마련하고 하수처리장 시설을 지하화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진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도두동의 횟집은 오폐수를 먹고 자란 생선을 판다는 소문 때문에 문을 닫고 있고 해마다 개최하는 오래물 축제도 방문객이 줄어 존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동민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 처방을 해왔던 증설공사 방식은 더 지켜볼 수가 없다”며 “제주도정이 도두 주민에게 약속한 하수처리장 전면의 지하화를 이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 더불어 상부의 여유공간은 도민들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이나 공원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 집회에 나서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제주하수종말처리장은 1일 하수유입량이 2014년 11만6208t, 2015년 11만7137t, 지난해에는 11만9553t으로 매년 증가해 처리용량 13만t에 근접하면서 처리용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여름 하수유입량은12만2000t에 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