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성초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공사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관리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학부모 대표들은 26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여름방학에 학교측이 사전 고지 없이 석면 철거 공사를 하는 등 안전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철거 공사가 이뤄지는데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도서관 등이 모두 정상 운영 됐다”며 “공사 당시 교육지원청은 물론 학교 측의 관리 감독도 없었다.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13일 학교측과 학부모간의 간담회가 있었지만 교육지원청의 무성의한 태도와 답변, 변명만 이어졌다. 아이들이 다시 위험한 상황에 방치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도감사위에서 도내 각종 석면철거 공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소상히 밝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되찾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삼성초에서는 지난 7월부터 운동장과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화장실 내부의 석면 제거 공사도 이뤄졌다. 여름방학 기간 방과후교실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출입하는 중에서였다.
한편 교육지원청은 “석면 철거 공사에 대해 학부모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공사진행 과정에 소홀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안전 조치가 철저히 이뤄졌다”며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