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인연을 맺은 두 여성이 금·은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고 리우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그것도 116년만에 열린 올림픽 골프종목 시상대에서다.
‘제주 홍보대사’ 박인비(28)와 ‘제주의 딸’ 리디아 고(19).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결국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1언더파 273타)는 5타차로 아깝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한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골프선수로는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일궈냈다.
최근 화려한 입상성적을 기록한 박인비와 더불어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여기에 더불어 두 선수의 ‘제주인연’ 또한 화제다.
박인비는 2000년 3월 제2회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12월부터 2년간 제주도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박인비는 특히 지난해부터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후원기업 계약을 맺고 제주의 대표 브랜드 ‘제주삼다수’를 모자와 유니폼에 새겨 세계에 ‘제주의 물’을 알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철저히 ‘제주의 피’가 흐르는 제주 출신이다. 1997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어났다. 부모 모두 제주가 고향으로 멀리 이민을 간 나라 뉴질랜드 국적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제주의 딸’을 부정할 순 없다.
2014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한 리디아 고는 그해 1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신인왕에 등극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4년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계 인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현재 '세계랭킹 1위'란 간판도 리디아 고의 이름 앞에 달려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