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동(洞) 지역 고등학교 평준화 전환이 공론화 될 지 관심이다.
강익자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2일 속개된 제339회 임시회 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평준화 실시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 실시를 이석문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교교 평준화는 197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제주시 동지역은 1979년 전환됐다.
현재 제주시 평준화고 8개 학교 외 22개 학교는 학교장이 신입생 선발 방법 등을 포함해 입학전형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고교 자율화 확대 방안으로 고교 평준화 실시 지역 지정 권한이 교육부 장관에서 시·도 교육감에서 이양되면서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평준화 도입 논의가 있었지만 찬반 양론으로 무산됐다.
강 의원은 2014년 국회 유기홍 의원실에서 실시한 고교 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제주는 72.7%가 선호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며 고교 평준화 실시 지역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강 의원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도모하며 학생부 전형 및 수시입학 비중이 확대되는 대입제도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19년도부터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지역 선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런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등학교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입시제도 재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려면 교육감이 △학교군 설정 △학생배정 방법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계획 △비 선호학교 해소 계획 △단위학교 교육과정 등 다양화·특성화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해당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평준화 지역을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
강 의원은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평준화 실시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강 의원은 “서귀포시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 간 서열화를 없애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서귀포시 고등학교 구조부터 바꾸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주시 뿐 아니라 서귀포시의 고입시험을 없애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자유학기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장 평준화를 실시하자는 것이 아니”라며 “제주시 평준화 고교 선발고사 폐지 방침과 더불어 서귀포시 고교 평준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2019학년도부터 제주시 평준화고 고입전형을 내신 100%로 한 것은 다양한 진로와 진학을 키우는 교육과정 실현과 의무교육 본연의 의미 실현, 학교 및 지역균형 발전 등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 제도와 미래 사회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서귀포시 동지역 비평준화 제도 유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부모 등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강익자 의원의) 제안 역시 당장 평준화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취지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평준화 논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서귀포시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타당성을 논의한 후 서귀포시 동지역 고등학교 평준화고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