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제주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뜨겁고 화려한 불길이 2년만에 치솟았다.
4일 밤 ‘2012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가 펼쳐졌다. 또 많은 관광객과 시민등이 참가해 제주의 목축문화를 재현한 축제를 즐겼다.
양호한 날씨를 보인 이날 ‘2012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도민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진행된 마지막 날 행사가 시작됐다.
듬돌들기 경연대회에서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의 전통듬돌을 들며 힘을 과시했다. 여성들도 참가해 듬돌을 들며 제주 여성의 기개를 자랑했다.
이어 몽골리안 마상마예공연이 진행됐고, 주무대에서는 국제교류도시 공연도 진행됐다. 미국 샌타로사시와 중국 래주시 공연단이 축하무대를 펼쳤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풍물단의 대규모 대동놀이의 소리는 그 웅장함을 더했다. 흥거운 풍물에 관람객들도 함께 들썩였다.
폐막주제공연이 펼쳐지고 이윽고 새별오름을 태울 횃불이 점화됐다. 횃불은 용띠 어린이들에 의해 내빈과 도민, 관광객 등에게 전달됐다. 이어 200여명이 횃불을 나눠 붙인뒤 달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와 함께 김상오 제주시장이 제주의 1만8000여 신들에게 제주의 번영과 도민의 통합, 모든 국민들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기원하는 소원기원메시지를 낭독했다.
소원기원 메시지 낭독이 끝나자 새별오름 정상에서는 제주섬의 생성을 표현한 화산분출쇼가 폭축이 터지며 펼쳐졌다.
이어 횃불을 든 참가자들이 달집에 불을 놓자마자 새별오름 2만㎡가 일제히 불길에 휩싸였다.
뜨거운 불길은 새별오름 곳곳에 놓인 달집과 억새, ‘무사안녕’ 이라는 글도 함께 태웠다.
관람객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웅장한 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일부 관람객들은 두 손을 모아 올 한해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이인화(28·여)씨는 “짝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잘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며 “가족들도 모두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서 온 강경숙(60·여)씨는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했다. 강씨는 “올 한해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이 자리에 온 모두 행복하세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불길은 30여분 동안 새별오름을 뜨겁게 달궜고, 이어 불꽃쇼와 조명·레이저쇼가 함께 펼쳐졌다. 또한 대동놀이로 불의 향연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열리지 못해 2년만에 열려 많은 관람객들의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
첫날 강풍과 폭설 등의 악천후로 열리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 했지만 다행히 둘쨋날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축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