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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강씨, 어선 감척 보상금에 재산까지 털어 기탁

70대의 한 어부가 평생을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했다. 추운 겨울 훈훈한 이야기거리다.

 

그는 자신의 평생 삶의 도구였던 어선을 감척하면서 받은 보상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자신도 사회에서 대우를 받아야할 노인이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수시로 경로당을 후원하고 있다.

 

제주시 동쪽 끝 어촌마을 종달리에 사는 김희강(70)씨 이야기다.

 

그는 이미 지난 9월20일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람 있게 써달라며 자신이 모은 돈 2000만원을 기탁했다.

 

하지만 그는 이달 19일 다시 시청을 찾아와 5000만원을 김병립 제주시장에게 맡기고 갔다.

 

이 돈은 김씨가 30여 년간 바다에서 생활하며 애지중지하던 9.5톤 어선을 감척하면서 받은 보상금 4000만원과 평소 어렵게 모은 생활비 등 1000만원을 보탠 돈이다.

 

그는 학업도 제대로 받지 못해 초등학교 3학년을 기해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톨(톳)밥을 먹으면서 살던 그는 자수성가 하겠다며 16세 때 육지로 나가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동생까지 키워야 했다.

 

30대가 돼서야 돌아온 김씨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지인의 일을 도왔다. 친구 경운기를 빌어 타작일을 하고, 해녀가 감태를 채취하면 그것을 나르기도 했다.

 

어느 정도 돈을 모은 그는 40세때 작은 목선을 육지에서 사와 어업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이후 제주시 한림항에서 새로운 어선을 구입하고 20여년을 함께 했다.

 

그렇게 30여년간 어부로서 살아왔다.

 

어렵게 살면서 3남1녀를 모두 대학까지 보냈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경로당에 수시로 후원해 왔다.

 

동네에서도 주민들로부터 근면, 검소하고, 자식농사도 잘 지었다는 소문까지 났다.

 

그런 그가 자신이 평생을 같이한 어선을 폐기하면서 받은 보상금을 사회에 환원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향 종달리 경로당에 운영비로 1000만원도 기탁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김 시장에게 성금을 기탁하면서도 신상을 공개되는 것을 극히 꺼려했다고 한다.

 

어렵게 [제이누리]와 연락이 닿은 그는 “애들 다 교육시키고 직장 보냈다. 어렸을 때 톨밥을 먹고 자랐었는데…”라며 “언젠가는 이웃을 위해 뭔가 베풀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각오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생각하다 이왕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며 기부한 동기를 밝혔다.

 

제주시 강철수 사회복지과장은 “한 평생을 어렵게 모은 재산을 선뜻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런 숨은 천사들이 있기에 추운 세밑 날씨를 녹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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