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는 21일 제312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의를 벌이고 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방문추(비례대표·부의장) 의원은 소나무 재선충병과 관련 “도의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그 문제점을 제기하고, 도정으로 하여금 보다 일찍 대대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주문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아쉬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도의회의 자세에 대해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했다.
방 의원은 그러나 “우 지사가 그동안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새누리당 입당 추진 등 자신의 실리 추구에만 몰두하고, 재앙에 가까운 재선충 방제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 지사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그는 “지난해에도 본 의원의 도정질의에서 재선충병의 심각성과 특단의 예방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 것이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은 그 심각성을 예측 못하고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고 무사 안일함이 불러온 인재”라고 성토했다.
방 의원은 “재선충병 확산 사례를 보면, 도정책임자의 관심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결과는 얼마나 천양지차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며 “행정시장 직선제에 올인하는 사이에 울창하던 소나무들은 고사하고 돌이킬 수 없이 제주 산림의 폐허가 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세계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따내고,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치르면서 자연과 환경 보전을 논하며, 환경수도 지정 운운하는 제주도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냐”며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하나 막아내지 못하는 도정이 과연 그러한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우 지사를 몰아세웠다.
그는 그러면서도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연말까지 다 베어내겠다 했지만 그것으로 모두 끝났다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소나무가 있었던 자리에 대체 녹지자원이나 도민들에 소득창출이 가능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소나무 재선충 방제 벌목 작업에서의 안전 대책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사실 방 의원의 이날 공세는 예상보다 한층 누그러진 것이다.
당초 언론에 배포한 도정질문 시나리오에는 ‘영결식 날 골프회동’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었다. 방 의원은 우 지사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골프회동이)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과 관련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라며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 영달만을 위한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질문을 준비했었다.
한편 그는 자원봉사자와 군장병 등 재선중병 방제 작업에 나서는 인력에 대한 감사와 재선충병 방제 작업 도중 숨진 고 박도천 전 애월리장의 명복을 빌었다. 또 방제작업에 여념이 없는 현을생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의 노고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