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도교육청의 제학력갖추기 평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데 대해 교총과 초등학교 교장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장들은 도의회 교육의원들의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비난도 서슴치 않고 있다.
제주도초등교장협의회는 14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12 제학력갖추기 예산삭감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사가 병을 치료하려면 아픈 곳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것처럼 교육을 하려면 학습자의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단점만을 예로 들며 크나 큰 장점을 간과해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병원에도 못 가게 하면서 환부에 대한 진단과 상관없는 치료를 하겠다는 어리석은 태도”라고 예산삭감을 비난했다.
또한 “학교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업성취수준을 판정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근거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학력 평가는 교수·학습 성과와 방법의 적절성을 진단할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을 지닌 평가도구”라며 제학력갖추기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00% 평가할 수는 없지만 평가문항 제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문항제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교장협의회는 제학력 평가 예산 전액삭감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전달했다.
“그 동안 학력우수라는 높은 성과는 제주교육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력과 평가에 대한 투자의 결과”라며 “농어촌 학부모들은 제학력 평가를 통해 시내학생과 동등한 학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불안감을 씻어왔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학부모는 극히 일부의 편향된 교육이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의회의 결정에 심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교원들에게도 예산삭감 소식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일부의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특히 “제주도교육청 학력이 전국 1,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제학력 평가”라며 “학생 줄 세우기, 평가준비의 수업 파행운영에 대해서는 학교장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도의회 예결위원회에 반드시 삭감된 예산 전액을 부활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교장협의회는 또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한칼에 무자비하게 전액 삭감한 교육의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문을 꺼낸 뒤 “도의회 과반을 차지하고 주도하고 있다. 제주교육을 발전시킬 의도가 있는지, 땅 밑으로 추락시키려는 것을 방치하려는 것인지, 현 교육정책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인지, 극소수 교육이념에 함몰되는 것인지를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이석문 의원이 평가시간에 독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현장에서 살펴봐라”며 “각 학교마다 독서교육이 잘 되고 있다. 도서관 예산이 얼마인 줄은 알고 하는 것”이냐며 이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