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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음식 가격 ‘기본이 1만원’…짜장면 8천원, 짬뽕 1만원
음식 내용 별 차이 없는데도 마라도보다 훨씬 비싸…섬 특성 이유 "글쎄요"

지난 10일 오후 '섬 속의 섬'  우도에 들어갔던 강모씨(45) 일행은 아침 식사를 편의점에서 사발면으로 때워야 했다.

 

아침에 문을 연 가게를 찾기가 쉽지도 않았을 뿐더러 음식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3곳을 찾았지만 간단한 식사거리가 모두 1만원이었다.

 

특히 중식은 조금 쌀 것이라고 기대해 들어간 중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음식 가격이 8000원, 1만원을 훌쩍 넘어 발길을 다시 돌려야만 했다.

 

강씨 일행이 11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은 사발면은 1개당 1500원. 1인분 식사비용 1만원으로 일행 7명이 부족하지만 대충은 때울 수 있었다.

 

일행 중 1명은 ‘우도의 음식 가격은 기본이 1만원’이라는 비꼬는 불만까지 내뱉었다.

 

 

최근 몇 년 새 우도를 찾는 관광객은 폭증 추세다.

 

올해 우도를 찾은 관강객은 지난달 말 기준 94만1068명으로 연말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도 하루 평균 3000~4000명이 우도를 찾는 등 제주 부속섬 중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섬이다.

 

그러나 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음식 가격에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우도와 성산항을 잇는 우도 천진항과 우도 8경중에 하나인 홍조단괴해빈 인근에 즐비한 음식점에서 간단한 1인분 음식 가격은 평균 1만원이다.

 

강씨 일행이 저녁 식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 4곳을 찾았다.

 

찾은 식당마다 해물뚝배기 1만원, 전복뚝배기 1만1000원, 해물짜장 8000원, 해물짬뽕 1만원, 땅콩짜장 8000원, 땅콩짬뽕 1만원, 매운탕과 지리가 각각 1만원 등이다.

 

회요리를 제외한 1인분 식사거리만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1만원 꼴인 것이다.

 

그렇다고 음식 내용이 그렇게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전날 지리와 매운탕을 먹었던 강씨 일행은 각자 맛의 평가가 달랐지만, 양과 찬을 생각한다면 1만원은 다소 비싸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아침 천진항에 들른 일반 식당에서도 해물뚝배기와 전복뚝배기가 각각 1만원과 1만1000원이라는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강씨 일행만 비싸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다.

 

홍조단괴해빈에서 중식을 먹고 나온 관광객 김모씨(28·여)는 “해물짬뽕을 먹었는데 맛은 좋았다. 하지만 해물이 그렇게 많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관광지라 그런지 음식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씨도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우도는 관광객들이 불만이 많은 곳이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찼다.

 

강씨 일행은 "사발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은 우도 밖으로 나가서 먹겠다"고 말했다.

 

같은 섬 지역이면서도 접근이 우도에 비해 다소 어려운 마라도의 경우에는 짜장면 가격이 5500원이고, 해물짬뽕은 전복을 넣어 7000원을 받고 있다.

 

접근성이 쉬운 우도에 비하면 천지 차이라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수수방관 중이다. 

 

우도면 관계자는 “근무한지 얼마 안됐지만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면서도 "음식 가격 지도는 우리 담당이 아니다"라고 책임을 미뤘다.

 

제주시 위생관리과 관계자는 “우도면에 대해서는 음식 가격 지도에 나서지 못했다”면서도 “즉시 직원을 파견해 실태를 파악하고 시정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오는 배편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행정의 무관심과 우도 지역 업주들의 이기심에 관광객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다. 결국 지갑을 열지 않게되면 우도 주민들도 관광으로 아무런 소득을 못 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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