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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예술가’로 불리는 정공철 ‘심방’(무당의 제주어)이 13일 오후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54세.

 

고인은 마당국 불모지였던 제주에서 마당극의 새 지평을 연 인물이었다. 대학시절부터 마당극 판을 전전해 온 그는 홀연 “제주의 마당극은 굿이다”며 굿판을 돌며 ‘칠머리당굿’, ‘제주큰굿’ 등을 전수받느라 애썼다.

 

그는 제주대 재학시절부터 주로 사회성이 짙은 마당극을 했다. 마당극에 필요해 그는 1993년부터 심방 밑에서 사설, 춤, 노래 등 굿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전수받았다. 10년을 그렇게 심방을 뒤따라다니며 배웠다. 중요무형문화재 71호 칠머리당굿 기능보유자인 김윤수 심방이 그의 스승이다.

 

굿판을 돌며 굿 기능을 습득하자 그의 사회성은 돋보였다. 놀이패 ‘한라산’에서 보여준 연희실력에 이어 신과 교감을 거둔 굿으로 승화한 그는 한국현대사의 비극으로 불리는 4·3사건의 원혼들을 위무하는 굿을 수차례 집전했다. 2003년 창작극인 ‘초혼’을 통해 마당극과 굿판의 세계를 접목, 서울 등지 공연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년 ‘심방’의 길을 걸으며 그는 그렇게 제주의 민속과 설화, 신화를 되살리고자 애썼고, 제주의 아픈 원혼들을 위무했다. 하지만 그 역시 병마를 비켜가지 못했다. 그는 1년 전부터 암과 사투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9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양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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