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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작년보다 38% 떨어졌지만 농협 하나로마트는 ‘찔끔’ 인하
음식점, 채소값 타령만…실상은 채소값 '하락'·이익 챙기기만 급급

 

최근 돼지고기 산지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양돈농가들이 울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값에 돼지고기를 사먹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생색내기 수준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가격이 낮아지면 당연히 소비자가격도 낮아야 소비가 늘 텐데 그렇지 않고 있다. 왜 그런지 따져봤다.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산지(도축장) 경락가격은 마리당 26만4000원. 지난해 같은 달 41만6000원보다 15만2000원 내려갔다. 36.7%나 떨어졌다. 지난달 28만4000원보다도 2만원 내렸다.

 

대형육가공업체 도매가격도 덩달아 내렸다. 소비가 가장 많은 부위인 목살과 삼겹살인 경우 18일 현재 kg당 각각 9000원과 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모두 3000원 떨어졌다. 전지(4500원)·등심(3000원)·후지(2000원)도 2000~27000원 하락했다. 도매가 부위별 평균 인하율은 34.9%로 산지가 하락세와 비슷했다. 이는 지난달도 비슷했다.

 

산지가와 도매가는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산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기에 유통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양돈농가들의 아우성을 모른 채 생색내기만 하고 있다.

 

21일 이후 하나로마트의 소비자가격은 목살과 삼겹살은 각각 1만2500원, 1만35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각각 2500원, 3500원 떨어졌다. 하락률 19.5%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달의 경우 삼겹살만 1000원 내렸을 뿐 목살은 그대로였다. 반면 소비가 떨어지는 전지·등심·후지는 각각 7500원·6000원·4000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각각 1000원·1000원·2100원 떨어졌다. 이들 부위는 지금도 그대로다.

 

소비가 많은 부위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부위는 가격을 내려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도소매점이 음식점 납품가격과 도내 N마트의 할인 가격을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 음식점 납품가의 경우 목살과 삼겹살은 각각 평균 1만4000원과 1만5000원에 판매됐다. 산지가와 도매가가 떨어지자 지난달 각각 1만원과 1만1000원으로 모두 4000원 내렸다. 이 가격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어 인하율 27.6%이다. 하나로마트와 비교했을 때 8.1%나 내렸다. N마트의 할인 가격은 목살과 삼겹살은 9800원, 1만1800원이다. 하나로마트보다 각각 2700원과 1700원 낮다.

 

유통단계를 대폭 줄여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한다는 하나로마트는 눈치를 보다가 최근에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의 소비자가격도 별반 차이는 없다. 음식점에서 최근 목살과 삼격살은 200g(1인분)에 평균 1만1000원(1kg 5만5000원)과 1만2000원(1kg 6만원)에 내놓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좀처럼 오른 가격을 내리지 않는 관행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육가공업체에서 들어오는 가격에 비하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겹살인 경우 육가공업체에서 들어오는 가격이 1만원인데, 다시 작업을 하다보면 이익률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음식점들은 “채소류 물가 상승과 음식재료 중 돼지고기 비중이 20~30%에 불과해 가격 인하요인이 적다”며 “최근 소비부진 및 매출감소로 인해 그나마 돼지가격 하락 덕분에 견디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음식점들의 이러한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제주도 물가정보에 따르면 상추의 경우 현재 평균 소비자가가 100g에 396원 정도다. 지난해 말 716원 보다 갑절 가까이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6원보다도 저렴했다.

 

돼지고기 소비도 계절적 영향을 탄다. 제주시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주로 여름철에 소비가 많이 있고 겨울에는 소비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때문에 음식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비촉진 운동은 물론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1인분에 200~800원 이상을 인하할 것을 관련부서와 연계해 권장할 계획”이라며 “양돈농협 직영 육가공공장을 활용해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노마진 원가수준으로 공급토록 유도해 다른 일반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가격을 내리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돼지 1마리(상품 82kg)를 출하하려면 농가에서는 평균적으로 35만원에 출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양돈농가들은 9만 원가량을 손해를 감수하면서 출하하고 있다.

 

이처럼 돼지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수입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진행되는 것이다.

 

더욱이 양돈농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대부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무보증신용대출을 한도 범위 안에서 받은 상황인데다 담보여력도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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