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시 신한백화점 건물 자리에 관광호텔이 들어선다. 제주지역 최초 현대식 백화점인 신한백화점은 건축된 지 2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한백화점 자리에 관광호텔 신축 계획안이 지난해 12월 제주도청을 통해 제주시에 접수됐다. 호텔은 1만9966㎡에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이다. 총 304개의 객실을 갖추게 된다. 기존 건축물은 완전 철거되고 새롭게 호텔이 지어진다.
호텔을 짓는 건축주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텔 운영은 이 사업가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관련부서가 관련법 검토를 대부분 마무리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텔 신축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호텔 신축에 허가 신청이 들어와 따른 관련부서에서 관련법을 검토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옛 신한백화점 건물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한백화점은 1990년 11월에 3필지, 지상 5층, 지하 1층의 연면적 800여 평 규모로 신제주(연동)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1994년 10월에 부도 처리됐다. 그리고 97년 4월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문을 연 이래 만 6년 5개월 만에 제주도내 첫 현대식백화점이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신한백화점은 ㈜세은상사가 이 백화점을 운영하다 1994년 10월 부도파문을 겪은 뒤 96년 11월 대한생명보험㈜으로 58억여 원에 경매처분 되면서 공식적인 정리절차에 들어갔다.
정리를 하면서 당시 10일간 대규모 처분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연중 세일행사를 해온 곳이지만 업체 스스로 ‘폐업고별특별전’이라고 밝히며 마지막으로 행사를 했다.
신한백화점이 문을 닫은 뒤 1996년 4월에는 연동 제원아파트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4000평 규모의 제주롯데참피온백화점이 개점했다. 그러나 롯데챔피온백화점도 문을 연지 8개월 만에 경영난으로 부도 처리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제주가 '백화점 불모지'로 지칭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