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주택에서 일가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19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모 빌라에서 김모(32)씨 부부와 김씨의 아들(5)과 딸(3)이 숨진 것을 김씨의 사업 동업자 A(3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숨져 있었고, 김씨의 아내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김씨 부부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다. 그러나 반항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자녀들에게는 목이 졸린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을 신고한 A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에 가보니 문이 잠긴 채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다"며 "인기척도 없고 의심스러워 오후에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어 보니 김씨 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채무변제와 관련된 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고, 최근에는 수도료도 내지 못한 점 등으로 보아 김씨가 채무를 이기지 못하고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