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아름다운 제주말.글찾기 공모전 시상자 기념활영. 제주의 말과 글을 되살려 생활 속에 녹인 '제주어 전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이누리>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한 ‘제주어 보전, 제주어 찾기 공모전’ 수상자들의 시상식 현장이다. ‘제8회 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시상식이 6일 오전 11시 제주시 오라2동 제주연구원 3층 윗세오름 강당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대상을 수상한 김미화씨를 비롯한 수상자들과 김순자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장, 심사를 담당한 고운진 제주문인협회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 김순자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장. 김순자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시상식 축사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학생부를 신설해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다.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뿌듯하다"면서 "제주어는 제주의 정신이다. 제주어를 기록하고 보존하고 나눠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되도록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분들과 노력하겠다" 말했다.
따비는 돌이 많은 화산섬인 제주지역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농기구로 주로 황무지를 개간할 때 사용했다. 보통 두세 사람이 횡(橫)을 맞추면서, 손잡이를 잡고 발판을 밟아 삽질하듯 손잡이를 뒤로 눌러 떠엎거나 손잡이를 옆으로 비틀어 땅을 일구었다. 이를 ‘따비갈이’ 라고 했다(띠밭을 제주에서는 ‘떼왓’이라고 한다). 따비를 들어 올린 후 내리찍고 좌우로 힘차게 흔들어 땅을 일구면서 노래를 했는데 이를 ‘따비질 노래(소리)’라고 했다. 이 소리는 작업하는 사람의 힘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구호(口號) 기능을 했다. 농경문화 발생 이전 수렵 채집인이 사용했던 굴봉(掘棒)이 발달해 따비가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극젱이로 갈고 남은 구석진 땅이나 돌밭을 가는 데 사용되었다. 선사시대 땅 속을 뒤져 먹을 수 있는 알뿌리 식물을 파내는 데 쓰였던 ‘뒤지개’가 발전한 농기구가 ‘벤줄레’이다. 벤줄레는 땅을 일굴 때 땅 속에 묻혀 있는 돌을 캘 때 주로 사용했다. 혹은 장지(葬地)에서 산담 쓸 돌을 캘 때도 쓰였다. 어기두리 더럼마 힛 일어나라 일어나라 따비 아닌 산범이
▲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 포스터. 늦가을에 막을 여는 제주프랑스영화제가 돌아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제11회 제주프랑스영화제'를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연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플랫폼 상영과 유튜브 중계를 최대한 활용한다. 올해 상영작은 월드프리미어 등 장·단편 포함 모두 36편이다. 비대면 개막식은 첫날인 오는 5일 오후 5시부터 제주 역사문화의 중심이자 상징 장소인 제주목관아에서 유튜브 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제주농요보존회’가 특별출연해 제주 무형유산인 제주 일노래를 공연한다. 장.단편 경쟁작 18편은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 (www.wavve.com)에서 상영된다. 장편은 웨이브 월정액 회원가입 후 추가 결제없이 관람할 수 있다. 월정액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무료 회원가입 후 개별구매할 수 있다. 단편은 웨이브에 회원가입하면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CGV제주에서 무료로 4개의 장편영
▲ 제주해녀 [사진=제주대박물관] “말 ᄆᆞᆯ른 돈, 귀 막은 돈, 눈 어두근 돈이여” 말 모르는 돈, 귀 먹은 돈, 눈 어두운 돈. 해녀 물질은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다. 야속하게도 돈은 말할 줄 몰라서인지 불러도 아무 대답 없고, 귀가 안 들리는지 오라 해도 모른 체한다. 그런가 하면, 눈이 어두워서 인지 찾아들 줄도 모른다. 이처럼 제주해녀들이 마음대로 돈이 ‘안 모여짐’을 한탄하던 제주 속담이다. “물에 들 땐 지에집을 일뢈직이 가곡, 돌아올 땐 똥막살이 ᄑᆞᆯ암직이 온다” 물에 들 때에는 기와집을 이룰 듯이 기세 좋게 들어가고, 돌아올 때에는 오막살이라도 팔듯이 기운 없이 온다. 이처럼 의욕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함을 말해주는 제주 속담이다. 해녀들이 큰 전복이나 캘 의욕으로 물질에 뛰어 들지만 결과는 그보다 못할 때를 말한다. “물천은 공것, 친정집보다 낫다” 해산물은 공것(공짜), 친정집보다 낫다. 해산물은 밭농사하고는 다르다. 밭농사는 씨 뿌리고 김
삶 산다는 건 ᄀᆞᆷᄀᆞᆷᄒᆞᆫ 가시자왈 소곱으로 벤 짐 졍 들어사는 일 가시에 짐 걸령 이디서도 중끗 저디서도 중끗 허운데기도 매어지곡 빈뎅이가죽도 벳겨먹곡 가당오당 베염이 칭칭 사령 신 중도 몰르곡 도체비가 퍼렁ᄒᆞᆫ 불 쌍 지드리는 질 경ᄒᆞ여도 기여지 가사만 ᄒᆞ는 질 난 오널도 그 질로 나사사만 ᄒᆞᆫ다. ᄆᆞ습고 가심 는착ᄒᆞ여도 ᄄᆞᆫ 질이 엇어부난 ᄉᆞ뭇 ᄌᆞᆸ아틀른 듯 애 아팡 목 터지게 울고정ᄒᆞ여도 울지 못ᄒᆞ단 질 어느 젠 지드림에 목ᄆᆞ르단 질 이제 완 세월의 뒤안질을 돌아산 보난 울음광 목ᄆᆞ름은 어딜로 ᄃᆞᆯ아나불고 새비고장광 안짐베기고장 메마꼿에 ᄃᆞᆯ맞이
아버님의 ᄆᆞᆯ른 입상귀에 물 흠빡 주고정ᄒᆞ우다 누겐가 ‘나의 본적은 늦은 ᄀᆞ실 벳 쮀는 ᄆᆞᆯ른 입상귀여’ 렝 헷던 말이 셍각나ᇝ수다. ᄇᆞᆲ으민 그자 바사삭 부솨져부는게 사름덜의 본적지옌 ᄒᆞ는거라마씀. 나 들민, 잘 난 사름이나 ᄒᆞᄊᆞᆯ 부작ᄒᆞᆫ 사름이나 메 ᄒᆞᆫ가지옌 ᄒᆞ는 말일텝주. 난양, 요새들언 영 ᄒᆞᆫ 본적지에 대ᄒᆞ여 느량 셍각ᄒᆞ여 봐ᇝ수다. 질레 뎅기당보민 나이 먹은 삼춘덜이 성ᄒᆞᆫ 두 다리로 하간디 돌아뎅기는 게 잘도 불루와마씀. 지펭일 짚으나, 유모찰 끗이구데나 ᄁᆞᆫ닥ᄁǃ
숨비소리 볕이 과랑과랑 헌 ᄒᆞ롯 날 호늘 이영 바당 이영 몬딱 좋다난 조끄뜨레 오민 절이 더욱 잘 보이주게 할망, ᄌᆞ냑에는 무신 걸 먹으코? 손지 녀석의 말에 할망은 옴짝 못핸 살암서라 게메, 우리 똥강생이 돌코롬 혼 거 좋아하민 전복죽이영 ᄄᆞᆺᄄᆞᆺ하게 끓여 맨도롱 ᄒᆞᆯ 때 먹여야주 호오이- 호오이- 숨 넘어가키여 바당 밖으로 나오니 ᄒᆞ꼼씩 보름이 물옷을 말리젠ᄒᆞ네 나는 ᄌᆞᆷ녀 바당의 ᄄᆞᆯ 만경창파 이 한 몸 바당에 내던지주 묵직한 테왁 들고 가는 할망 손지 기다리민 도르멍 도르멍 감수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이누리>가 제주의 말과 글을 되살리고자 마련한 공모전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제8회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 공모전의 수상자다. 이번 공모전 대장작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김미화씨의 '삶'이 선정됐다.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누어 진행된 이 공모전의 심사 결과는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을 포함해 총 21개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김신자씨의 '아버님의 ᄆᆞᆯ른 입상귀에 물 흠빡 주고정 ᄒᆞ우다'와 학생부 글쓰기부문 윤은지(제주여고)양의 '숨비소리'가 선정됐다. 부상으로 대상(도지사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 최우수상(도의회 의장상) 수상자에게는 7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각각 주어진다. 우수작에는 일반부 글쓰기부문 강래화씨의 '식게 먹으레 가게', 김순이씨의 '아ᄁᆞ운 우리 손지', 허은도씨의 '우리 어멍 ᄀᆞᆮ는 소리, 날 어떵 낳아신고' 등 3개의 작품
▲ 어머니와 아이가 나란히 땔감을 해서 등짐을 지고 가는 모습. [사진=제주도] 옛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 한 마리를 나뭇더미 속에 숨겨 구해 주었다. 사슴은 그 보답으로 나무꾼에게 하늘나라 선녀 전용 연못을 알려 주면서 멱 감는 틈을 타 날개옷을 감추라고 사주했다. 각본대로 나무꾼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와 동거해 애 둘 낳고 (잘)살았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변이(變移)되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결말은 그리 좋지 않다. 당연한 처사다. 요즘 제도로 보면 업무 방해, 사기, 절도, 편취, 납치에 강제 결혼까지. 무엇보다 하늘나라 법을 농락하였으니 목숨 부지만 해도 조상님 은덕(恩德)이다. 결국엔 닭이 되어 새벽부터 지붕에 올라가 하늘에 거주하는 사실혼 아내와 자식 둘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꼬끼오’ 하는 계(鷄) 신세가 됐다. 예전 한라산엔 나무가 아주 많았다. 삼림령 이전에는 그 나무를 베어다 집 짓고 덕판배 만들고 테우를 이어 메우기도 했다. 그러려면 목재를 자르고 쪼개고 다듬고 소에 지워 내려와야 한다. 지금이야 좋은 장비들이 많지만 당시는 길도 험하고 도끼나 자귀,
▲ 구름모자 쓴 산방산.(오희재 작품)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지방기상청에서 기획한 ‘2020년 기상기후 사진전’을 다음달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바다 위 거대한 쌍(雙) 용오름 현상을 담은 작품을 비롯, 제주의 아름다운 구름 등 자연현상을 담은 사진 총 30점과 타임랩스(일정 간격으로 대상을 저속 촬영한 다음 정상 속도로 보여주는 영상 기법)에 담긴 영상작품 3점이 전시된다. 또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역사와 과거기상측정기도 함께 전시된다. 부대행사로 ‘SNS 참여 이벤트’와 ‘기상기후사진 엽서 발송 이벤트’가 진행된다.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제주 사람들은 늘 날씨와 기후를 예측하며 세시풍속을 이끌어왔다”면서 “최근 제주도가 기후변화 연구의 최적지로 부각되는 만큼 변화무쌍한 기상·기후 사진전을 유치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기상·기후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기상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 탕건 탕건노래는 갓 쓰기에 앞서 머리를 감싸던 말총으로 만든 탕건을 결으며 부르던 민요다. 조선시대부터 근래까지 탕건 겯기가 가장 왕성했던 제주에서 전승되었다. 제주에서 화북(禾北), 삼양(三陽) 등 제주시 일대와 신흥(新興) 등 조천읍 지역에 분포되었던 탕건 겯기는 양태, 모자, 망건 겯기와 더불어 제주도 부녀자들의 중요한 가내수공업이었다. 조천(朝天)은 과거에 조천관과 포구가 있어 내륙과의 문물 교류가 왕성했고 원료와 완제품 이출입이 용이했다고 한다. 고정종(高禎鍾)의『제주도편람(濟州島便覽)』에 의하면, “제주도의 공업은 유치한 수준, 단계로 제주도의 자원, 즉 자연환경을 이용한 약간의 자원을 가공하는 수공업 제품들 예를 들면, 죽제품, 조선모자(帽子), 탕건, 양태 등이 주를 이루었고 이외에 주로 자급적 성격을 지닌 약간의 면직물 제품이 존재했다”고 한다. 1929년 조사에 의하면, 제주 도내 양태(凉太) 생산 종사 호수 1만3700호, 1개년 생산 수량 135만개, 생산액 40만5000원, 탕건(宕巾) 생산 종사 호수 128호, 1개년 생산 수량 9300개, 생산액 1만5810원, 망건(網巾) 생
제주 전래 농기구는 농경 과정에 따라 파종구(播種具), 육성구(育成具), 수확구(收穫具), 운반구(運搬具), 탈곡구(脫穀具), 도정구(搗精具), 저장구(貯藏具) 및 기타로 분류한다. 철재 농기구는 파종구나 육성구가 많다. 제주 지역 토양은 자갈이 많고 토심(土深)이 얕다. 그래서 ‘보섭(보습)’이 넓으면 잘 긁어지지 않으므로 제주 농기구는 대체로 뾰족하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농토를 갈고 경작하는 데 효율적인 농기구로 뾰족하고 가는 연장이 발달하였다. 소를 이용하는 쟁기 역시 보습과 볏이 작아 돌이 많은 땅을 일구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김매고 작물 솎아 주는 육성 농기구로 ‘ᄀᆞᆯ갱이’ 가 있다. ᄀᆞᆯ갱이는 자갈밭용과 점토질인 질왓용 두 종류가 있다. 자갈밭용은 끝이 가느다란 모양으로 돌 틈의 풀 뽑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곡식이나 풀을 베고 나무를 치는 데 사용하였던 낫이 있다. 이를 제주에서는 ‘호미’라 부른다. 이와 함께 개간 용구로 코끼리 이빨형의 쌍따비와 주걱형의 웨(외)따비, 뾰족형의 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