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상황이 ‘더 심각하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4·10 총선 전에 억제됐던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이튿날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서자 1380원대로 내려갔지만, 고환율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고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2022년 등 세차례뿐이었다. 고금리 상황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뜩이나 끈적한(sticky) 물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고금리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해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 “물가상승률 2.0%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제주 목축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제1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축제가 한창이다. 천연기념물 제주 조랑말(제주마)을 소재로 한 축제로 27∼28일 이틀간 제주시 봉개동 개오리오름 일대 제주마 방목지에서 열리고 있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라는 옛말처럼 '말'은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조랑말을 키우며 삶을 이어간 말테우리는 제주 목축문화의 상징이다. 말테우리를 비롯한 제주 목축문화를 두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밭농사에 없어선 안 될 말테우리 조선후기 제주 문인 이한우(1818∼1881)는 제주의 열 가지 빼어난 경관을 정리해 '영주십경'(瀛州十景)이라 일컬었다. 이 중 마지막 제10경이 '고수목마'(古藪牧馬)다. 한라산 중턱이나 너른 초원에서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20세기 초 이를 바탕으로 춘원(春園) 정재민(鄭在民)은 '영주십경도'(瀛洲十景圖)를 그려 병풍으로 만들었다. 그림을 보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5필의 말과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생각에 잠긴 말테우리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림 우측 상단의 글귀는 '말'(馬)을 '산속의 사슴'(山中鹿)이라 적
일요일인 28일 제주는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내일(30일)까지 이틀간 제주 북부와 서부에는 5∼30㎜, 그 외 지역 20∼60㎜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6∼17도(평년 11∼13도), 낮 최고기온은 22∼23도(평년 18∼20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를 비롯한 6개 연안 광역자치단체가 해녀어업문화를 보전하기 위한 '전국해녀협회' 설립 추진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제주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전국 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행정실무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 참여한 제주·강원·울산·부산·경남·전남 6개 지방자치단체 해녀업무 담당 공무원들은 정부 차원의 전국해녀협회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오는 9월 열리는 제주해녀축제에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 다섯 차례의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 나온 전국해녀협회 설립에 대한 결의가 올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한반도 해녀 역량 결집과 보전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8월 부산을 시작으로 경북·울산·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 해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제주에서 진행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주인공인 ‘화자(話者)’는 타인의 고통을 ‘눈팅’하면서 자신의 고통을 잠시라도 잊는 ‘부끄러운 짓’을 하던 중, 자신과 마찬가지의 ‘고통 눈팅족’인 말라(Marla)를 발견하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치부’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치부를 남들에게 들키기 전까지는 부끄럽지 않다. 그런데 말라는 주인공에게 치부를 들키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말라의 등장으로 느꼈던 수치심은 당연히 말라가 사라지면 같이 사라져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주인공 ‘화자’는 그제야 남들에게 들키지 않은 치부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혼까지 갈아 넣는 노동의 대가로 장만한 ‘이케아’ 가구로 채워 넣은 작은 아파트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었는지를 절실하게 느낀다. 남들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부끄러울 ‘치(恥)’는 누구에게 들켜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心)’에 ‘귀(耳)’ 기울이면 스스로 알 수 있는 부끄러움이다. 남미 오지로 선교하러 간 사제들은 남미 원주민들이 벌거벗고 산다고 같이 벌거벗지 못한다. 주인공은 결국 이케아로 채워 넣은 안락한 아파트로 상징되는 ‘물질’에 얽매여 살았던 자신의 삶에 수치심을 느낀다. 그는 아파트를 불 질
제주도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와 제주도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26일 제주노동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지역 비정규직 및 감정노동자의 인권보호와 노동권익 향상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제주지역 비정규직 및 감정노동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및 홍보 △인적자원 교류를 통한 자문 및 전문가 지원 △정보 공유를 통한 공동 연구 및 사업 추진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경보 센터장은 “이번 협약이 도내 비정규직 및 감정노동자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노동권익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제주지역 노동자의 노동권익 향상을 위한 상담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언성을 높인 오영훈 제주지사의 답변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의회에서 나왔다. 현기종 의원은 26일 열린 제426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도정질문 과정에서 있었던) 오 지사의 답변 태도에 대한 문제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오 지사가 답변 과정에서) 갑자기 격앙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급발진', '도의원 길들이기 아니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오 지사의 태도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지사는 과거 재선 도의원이었다. 한때는 의회주의자라는 말을 하며 의회를 존중할 것처럼 했지만 이번 도정질문 태도는 의회와 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쳤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도정질문은 도민을 대신해 의원들이 도정의 정책을 묻고 답하는 자리"라며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도정의 방향과 조금 달라도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와 의회, 오영훈 지사와 각각의 의원 간 원활한 소통과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 가식 없는 진심 어린 소통과 협조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오 지사는 지난 16∼18일 사흘간 21명의 제주도의원으로부터
제주도의회가 강기탁 제주도 감사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제주도의회는 26일 오후 제4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7대 제주도 감사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강기탁 변호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 감사위원장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대상 중 유일하게 제주특별법 제131조 제5항에 따라 도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임명할 수 있다. 이날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투표한 결과 재석의원 42명 중 3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3명, 기권은 4명이었다. 김경학 의장은 "강기탁 후보자는 법률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으며 인사청문에서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감사행정을 통해 제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앞으로 3년동안 감사위원장직이라는 막중한 일을 열심히 수행하겠다. 많은 응원과 비판, 질책도 가차없이 해달라"며 "품질 높은 감사 실행을 통해 도민의 신뢰를 받는 자치감사 기구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기탁(56) 감사위원장 후보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출신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
내년부터 제주지역의 초등생들은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됐다. 제주도의회는 26일 제426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를 열어 김기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공영버스운송사업 지방직영기업 설치 및 운영조례 개정안'(공영버스 운영 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 조례 개정안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어린이들의 버스 이용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도내 초등학생의 버스요금을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 개정안 통과로 버스요금 면제에 연간 약 4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례 적용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제주도는 조례규칙심의위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공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국에서는 부산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초등생에게 대중교통 요금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앞서 도는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이번 개정안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보호자로부터 버스요금을 지원받는 어린이 대중교통 이용 특성상 부모들의 경제상황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공영버스 운영 조례 개정안 외에도 강기탁 감사위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하는 등 각 소관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30여 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13회 우도소라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 우도면이 주최하고, 우도면 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플라스틱 제로, 청정 우도를 향한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도의 특산물인 뿔소라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 축제 기간 축제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와 함께 플로깅 행사와 연계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활동도 이뤄진다. 26일엔 주민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 등 공연과 우도중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풍물놀이패의 길 트기를 시작으로 '청정우도 비전 선포식'이 포함된 개막식, 그리고 음식과 주류가 무료 제공되는 '우도의 밤'이 운영된다. 셋째 날에는 올레길 플로깅, 소라탑 쌓기, 해녀와 숨 참기 대결 등이 진행된다. 또 소라 시식, 포토존, 장터 등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우도면은 축제 기간 1일 최대 관광객이 1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이륜자동차, 전기차 렌터카 등 26개 업체는 2000여 대의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양우천 우도면장은 "우도소라축제가 지속 가
제주에서 아동학대 관련 사건이 매년 500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연도별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2023년 858건, 2022년 810건, 2021년 1115건, 2020년 859건, 2019년 959건 등이다. 이 중 아동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2023년 498건, 2022년 419건, 2021년 747건, 2020년 562건, 2019년 647건 등이다. 지난해에는 11살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대체 교육(재택교육)도 없이 지내게 한 아버지가 아동학대(교육적 방임) 판정을 받았다. 또 2022년 11월에는 배달 기사가 음식 배달 중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집안에 만 10세, 만 8세, 만 7세 아동들이 방임된 것을 목격하고 신고하기도 했다. 도는 이날 제주경찰청에서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아동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아동학대 추방의 날은 2007년 서귀포에서 발생한 어린이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보호에 대한 도민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도가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와 급식이 취소되고 대체식과 생수가 제공됐다. 26일 제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날 제주 A고교와 B중학교 등 인접한 두 학교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두 학교는 이날 오전에도 이물질이 확인되면서 이날 점심 급식을 전량 폐기하고 빵이나 토스트 등 대체식을 나눠줬다. 식수로는 생수를 제공했다. A고교는 저녁 급식도 취소했다. 학교 측은 "전날 제주시청 상하수도과 점검 후 '이물질이 보이긴 하나 물은 더럽지 않다.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 해서 물을 틀어놨으나 이날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다시 점검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조리한 점심 급식은 전량 폐기 조치했으며, 만일에 대비해 다음주 급식 조리를 위한 살수차 동원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