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고(故)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5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맥그린치 신부는 6·25전쟁 직후 아일랜드에서 제주도에 건너와 축산 신기술을 도입하며 아시아 최대 양돈단지를 만드는 등 64년간 봉사하다 2018년 선종할 때까지 제주를 떠나지 않았다. <제이누리>는 그의 일대기를 양영철 현 제주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집필 작업을 맡아 '아일랜드에서 온 아일랜드의 꿈'이란 이름으로 2016년 1년여간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 '소록도 천사'로 유명한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이어 네 번째로 명예국민증을 받았다. 사후에 명예국민증을 받은 첫 사례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는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와 공동으로 고(故) 임피제 신부 5주기 추모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서귀포관악단 상임 단원으로 구성된 더블리드 콰르텟의 오보에와 바순 4중주로 시작된다. 금악성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제주 성 클라라 수도회의 중창 연주와 색소포니스트 성민우의 연주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제주가톨릭소년
현대무용가 박민영과 시각예술가 김진혁의 다장르 전시회 ‘사적인 것들 #1’이 오는 19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카페 ‘벨진밧’에서 열린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손님을 맞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벨진밧은 배우 박한별씨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벨진밧X장영)'을 시작으로 청년 예술가 초청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돌담, 하귤밭 등 제주도 정취를 살린 설치작품 ‘Relate(관계-공감)‘, ‘프로젝트 HALLUCINATION(환영)’ 등 20점을 전시한다.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포착해 글과 사진, 무용, 설치작품으로 표현했다. ‘사적인 것들 #1’은 전시 제목처럼 가족사진, 개인 경험과 같은 사적인 내용들을 화려한 무대미술과 접목한 전시다. 현대 도시인들의 기대와 불안, 현실과 상상의 괴리를 위트있게 드러낸다. 관람객들에게 예술이 갖는 의미와 모순을 발견해보도록 하는 의도도 있다. 박민영, 김진혁 두 예술가는 “위대한 꿈을 그리지만, 결국 그 모든 시작은 지극히 사적인 것들이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면 서로가 닿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개인의 사적인 것들 역시 예술품처럼 소중하다“고 말했다. 오는 1
간통죄는 2015년 2월 26일자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졌다. 간통행위를 국가가 개입하여 처벌하는 것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가정의 유지는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에 맡겨야 할 것이지 형벌을 통하여 강제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상대 배우자에 대한 보호는 형법이 아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관하여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까지도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나, 어찌 됐든 위 결정 이후에는 상대 배우자의 보호에 관하여는 민사소송에 그 해결이 맡겨져 있다. 외도문제를 민사소송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책 배우자 또는 외도 상대방(상간녀 혹은 상간남)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한다. 외도 상대방에게 소를 제기한 경우 상대방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된다. 하나는 상대방이 결혼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불법행위의 고의가 없었다(자신은 불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만남의 기간이 짧고 횟수가 적으며, 유책 배우자와의 공동으로 한 점을 고려하면 원고가 청구하는 위자료 액수는 과다하다는 주장이다. 전자라면 결혼 사실을 알 수밖
제주수중사진챔피언십조직위원회는 '2023 제주수중사진챔피언십'에서 광각 부문의 양충홍씨 작품 '사냥꾼'을 챔피언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양충홍씨는 두 마리의 쏠배감펭과 스쿠버다이버 모델이 인공어초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의 사진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쏠배감펭은 등지느러미 가시에 독을 가지고 있고, 자기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만 되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양씨의 작품은 광각 부문 금상작이다. 그에게는 제주도지사 상장과 조직위원장 상패, 600만원 상당의 인도네시아 라자암팟 네오미 크루즈 리브어보드 이용권이 수여됐다. 창작 부문 금·은·동·장려상은 김운구의 '니모의 비행', 이묘순의 '허상', 김승집의 '삶의 터전', 손경성의 '분신'이 각각 선정됐다. 생태 부문 수상작은 양충홍의 '엄마의 기다림', 김승집의 '구애', 김운구의 '청소새우의 포란', 이시형의 '잠식'이다. 접사 부문 수상작은 이진호의 '만남', 양충홍의 '포효', 고대호의 '쉬멍'(휴식), 박자섭의 '응시'다. 광각 부문에서는 이상훈의 '아름다운 제주', 손경성의 '무제', 조원장의 '은하수'가 각각 은·동·장려상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조직위
제주테크노파크의 인사와 경영, 재무,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경영혁신실장이 내부발탁으로 정리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경영혁신실장에 박지권 바이오융합센터장 직무대리를 임명한다고 6일 밝혔다. 박 실장은 제주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아 일본 류큐대학 열대생물권연구소 초청연구원, 제주대 TIC자가품질검사소 팀장 등을 거쳐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과 기업지원단, 바이오융합센터에서 근무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4일부터 경영혁신실장 공모를 벌인 결과 서류전형에서 적격자가 없어 전형 절차가 중단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영혁신실장 자리가 두 달 이상 공백이 지속된 점,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정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발탁 인사가 단행됐다. 앞서 제주테크노파크는 창립 이후 누적된 문제들과 특히 최근 수년간 가중된 내부 소통과 불신 요소들을 새롭게 해소하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경영혁신실장에 대한 개방형 공모 절차를 마련했다. 하지만 서류전형에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선이 중단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번 인사로 내부에 대한 높은 이해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운영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대내외의 신뢰 회복을 강화해
깊어지는 제주 가을이 낭만 가득한 통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싱어의 목소리로 물들었다. 창간 12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4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도민과 독자를 위해 통기타 싱어 서현민과 정은선을 초청한 ‘가을 콘서트’를 내보냈다. 가을밤의 정취가 낭만이 가득 담긴 통기타 선율에 담겨 울려퍼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서현민, 정은선 두 명의 통기타 여성 싱어들은 60년대를 풍미한 포크의 여왕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Donna Donna(도나 도나)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현 SongBird 라이브 대표인 서현민은 2019년 제주시 버드랜드 '가을사랑 포크콘서트',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언텍트 드라이브 인 콘서트', 2023년 제주시 벚꽃축제 도서관 '열린문화콘서트' 등에 출연했다. 그간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콘서트를 500회 이상 열고 서울거리아티스트 정회원으로 수년간 거리공연을 펼쳐왔다. 정은선은 추자가족낚시대회, 우도소라축제, 제주신화등축제 등 각종 행사 출연 및 통기타 공연 활
제주어로만 대사를 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8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를 연다. · 첫날 10일 극단 가람은 심리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이 아내의 기일에 찾아온 손님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은 '흑백다방'을 선보인다. 12일에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한 동네로 시집온 나이 든 여인들의 삶을 그린 '그대는 봄'을 공연한다. 16일에는 극단 파노가리가 돌하르방과 돌할망이 설전을 벌이다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상할망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돌할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를 열연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세이레의 '제주 할망 TV', 예술공간 오이의 '기',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베비장전', 극단 이어도의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어진다. 이들 연극은 모두 8세 또는 12세 이상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과 예약 등 관련 문의는 각 극단 안내전화로 하면 된다. 정민자 지회장은 "소속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를 공연했을 때의 재미를 관객
“제주도가 내게는 행운이자 기회였다. 당선과 더불어 낙선도 있었기에 나는 독선의 해악을 알게 되고 비전과 가치공유의 미덕을 학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라리 첫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하는 반성과 회한을 내 삶의 성숙을 위한 자양분으로 비축할 수 있었다.” 그는 그의 신조대로 살았다. 그의 신조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였다.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제29대 관선 제주도지사를 거쳐 초대 민선 제주지사를 역임한 신구범. 1942년생인 그는 모진 풍파와 시련의 삶을 뒤로하고 향년 81세의 나이로 2일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는 풍운아이자 좌절한 혁명가, 최고의 기획가였다. 그의 유년시절 기억 하나. 누구나 그렇듯 '제주현대사'였다. 조천읍 신촌리 태생인 그는 초등생 시절 '4.3폭도의 수괴'로 불린 이덕구의 아들과 단짝이었다. 그 단짝은 그 참상의 시기에 홀연 사라졌다. 그 기억을 더듬어 좌.우파로 나뉘어 치러지던 4.3위령제는 그의 지사재임 시절 처음으로 '합동위령제'로 치러졌다. 장년기 기억. 그는 농림부 축산국장 시절 한국마사회의 체육부 이관을 반대하다 당시 6공의 황태자인 박철언 장관에 '찍혀'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그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2년 제주시 조천읍 출생인 신 전 지사는 오현고를 졸업, 육군사관학교를 중퇴한 뒤 1967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사회에 발을 들였다. 제주도 기획관과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1993년 제주도지사로 임명됐다. 1995년에는 무소속으로 민선 초대 제주도지사에 선출됐다. 재임 중 먹는 샘물 '삼다수'를 개발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1일 제주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고승철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고승철 신임 사장은 삼영관광 대표이사, 제주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3년이다. 제주도는 지난 8월 공모 신청 후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신원 조회,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고승철 신임 사장을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귀포시 호근동 출신인 고(故)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은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탐라대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9대 서귀포시장에 당선되면서 초대 민선 서귀포시장을 지냈다. 아울러 삼성여고 초대 교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산악인 오희준기념사업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1남 3녀로 빈소는 서귀포시 한빛장례식장 연꽃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