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치러진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직접 지목했다는 측근의 주장이 나왔다.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 간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측근으로 알려진 명태균씨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보궐선거 직전 7개 선거구 출마자 명단을 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찾아가 '어느 사람을 줄까요?'라며 챙길 사람을 직접 고르게 했다"고 밝혔다. 명씨가 언급한 7개 보궐선거 지역은 인천 계양구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강원 원주시갑, 대구 수성구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충남 보령시 서천군, 그리고 제주 제주시을이다. 명씨는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7개 지역 모두에서 후보를 지목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창원 의창구의 경우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는 뜻을 밝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2023년 2월 말 경남 창원 성산구의 국민의힘 당협사무실을 찾은 윤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는 게 명씨의 설명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자신
제주과학고가 최근 6년간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부 발표 통계에는 졸업 후 반수나 재수를 거쳐 정시로 의대에 입학하는 사례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진학 규모는 이와는 다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제주과학고 졸업생 중 의·약학 계열 지원자나 합격자는 없었다. 전국적으로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학률은 2.5%로 지난해(6.9%)보다 4.4%포인트 하락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2023학년도 10.1%에서 2024학년도 6.9%로 내려간 뒤 다시 크게 줄었다. 과학고 졸업생의 진학률도 2023학년도 2.2%, 2024학년도 2.1%에서 올해 1.7%로 3년째 하락했다. 지원율도 줄었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지원율은 2023학년도 20%에서 2024학년도 13.6%, 올해 5.4%로 급감했다. 과학고 역시 같은 기간 14.9%에서 7.4%, 올해 5.8%로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도입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재학교·과학고 재학 중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면
세계적인 ‘한류열풍’에 맞춰 K-콘텐츠를 테마로 한 이벤트가 서귀포시와 제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12, 13일 이틀간 도내 일원에서 K-팝과 K-콘텐츠를 사랑하는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한 이벤트 ‘2025 퍼플 페스타 인 제주(Purple Festa in Jeju)’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첫날인 12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TV 프로그램인 ‘핸썸가이즈’에 출연해 촬영한 곳으로 알려진 베케 정원에서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주어로 불러보는 K-팝 스타 노래, K-팝 스타의 안무 배우기 클래스, 가야금과 아카펠라로 듣는 K-팝 메들리 콘서트, 글로벌 팬들이 참여하는 팬아트 전시회, 중고 굿즈 장터,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보자기 워크숍,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신효마을 투어 등 팬덤과 지역사회가 교류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13일에는 제주목 관아에서 K-드라마와 K-컬쳐를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주제로 한 선흘 그림할망들의 작품 전시, 제주목 관아 곳곳에 숨겨진 제주문화 찾기, 제주목 관아 도슨트 투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
관광객이 증가한 2분기에도 제주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부진했다. 수출만 증가했을 뿐 내수 확산과 고용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3.0% 줄었고, 부동산업(-26.9%), 정보통신업(-37.4%) 등 연관 산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광 소비의 주요 창구인 면세점 매출은 14.9% 감소했다. 대형마트·편의점 매출도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 전체는 2.3% 감소해 관광객 증가에도 소비 확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역 수출은 프로세스·컨트롤러, 의약품 수요 증가로 37.8% 늘었다. 그러나 특정 제조품목에 편중돼 내수 진작이나 고용 확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고용률은 70.2%로 소폭 상승했지만 인구 순유출은 861명에 달했다. 특히 20대 청년층이 421명 순유출해 산업 인력 기반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관광객 수 회복만으로는 산업 전반이 살아나기 어렵다"며 "소비가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고 인력이
제주도의회가 198억원 규모의 행정체제개편 예산안을 두고 제주도와 정면으로 맞섰다. 연내 집행 가능성과 사업 실효성을 둘러싸고 "전액 삭감" 요구와 "주민투표 대비" 주장이 팽팽히 맞부딪쳤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2일 열린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해당 예산 편성을 두고 도 집행부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고의숙 교육의원은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집행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며 "민생 예산이 삭감되는 시기에 정책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용역 미완료, 국회 법안 계류, 주민투표 실시 여부 불확실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이에 대해 "오는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행정체제개편의 국정 과제 반영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주민투표 시기를 고려해 미리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구좌읍·우도면 선거구)은 "지금 시점에서 198억원 전액을 삭감해 주민투표 중단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공세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공론화 과정에서 '2개 자치단체 설치안'이 배제되고 '3개 설치안'이 채택된 점을
제주도가 다음 달 말까지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집중 단속에 나선다. 전국적으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사망 직보'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제주도는 12일 건설현장의 불법 하도급이 안전사고와 품질 저하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산업재해 발생이 잦은 시공현장을 비롯해 공사비 분쟁 현장, 불법하도급 조기경보시스템 의심 현장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점검 사항은 ▲불법 하도급 계약 여부 ▲불공정 행위(특약 요구 등) ▲표준계약서 작성 여부 등이다. 특히 무등록·무자격자 하도급, 일괄 하도급, 전문공사 하도급, 재하도급, 10억원 미만 종합건설사업자 하도급, 교차수주 현장 하도급 등이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강력 단속을 통해 건설공사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 직보할 것을 지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앞서 대통령은 올해 사망사고 5건을 낸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 면허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한
제주에서 코로나19 검출률이 한 달 만에 6배 이상 급증,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확산세의 주된 원인으로는 영국발 신종 변이 'NB.1.8.1'이 지목됐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국가호흡기감시망(K-RISS) 분석 결과 32주차(8월 3~9일) 코로나19 검출률이 50%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8주차(7월 6~12일) 8%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국 평균(30주 20.1%, 31주 22.5%)을 크게 웃돌았다. 주차별 검출률은 ▲28주 8% ▲29주 25% ▲30주 40% ▲31주 24% ▲32주 50%로 나타났다. 32주차 확진자 중 50세 이상 중장년·고령층 비율은 75%에 달했다. 연령별 비율은 ▲13~18세 8.3% ▲19~49세 16.7% ▲50~64세 50% ▲65세 이상 25%였다. 도내 하수처리장 유입수 분석에서도 재확산 징후가 확인됐다. 바이러스 농도는 26주차부터 서서히 증가해 30주차 이후 환자 발생 증가로 이어졌다. 이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NB.1.8.1 변이는 올해 1월 영국에서 처음 보고돼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시대상 변이'로 지정했다. 기존 변이보다 면역회피 능력이 소폭 향상된 것으
제주도는 임신을 계획 중인 기혼 여성에게 한방첩약 등 한의약 치료비 9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사실혼을 포함해 혼인한 뒤 자녀가 없는 여성이다. 한의원 방문 시점 기준 제주도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참여 희망 여성은 지정된 한의원을 방문해 첩약 2개월분 또는 첩약과 약침을 병행한 2개월분 중 하나를 선택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 지정 한의원은 모두 90곳이다. 명단은 제주도 한의사회( 064-751-3545)로 문의하면 된다. 제주도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의약 치료를 지원해 출산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 제도 협의를 완료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누적 70억원 달성을 기념해 기부자 절반 이상에게 제주 특산품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1일까지 4주간 제주에 10만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51% 무조건 당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고향사랑e음' 등을 통해 제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한 뒤 네이버폼(https://naver.me/5gY7p2O8)에 이름, 주소, 연락처를 입력하면 자동 응모된다. 도는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으로 51%를 선정해 올해 상반기 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인기 답례품 '제주 은갈치' 또는 '제주 돼지고기'를 무작위로 추첨, 제공한다. 당첨자 발표는 매주 화요일 제주도청 누리집과 개별 문자로 안내될 예정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70억원이라는 기록은 제주를 향한 전국 각지의 응원과 관심이 모인 값진 결실"이라며 "더욱 실속 있는 답례품과 내실 있는 기금사업으로 기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향사랑기부는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이나 웰로(https://www.welfarehello.com/), NH올원뱅크, KB스타뱅킹 등에서 온라인 기부가 가능하다. 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 추진 중인 '신천목장 휴양리조트 조성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돌입했다. 사업 예정지에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는 용암동굴 '마장굴'이 위치해 있어 환경 보전 논의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12일 제주시트러스PFV가 지난 8일 제출한 개발 계획의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조사 범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모두 6258억원을 투입해 227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식물원, 도서관, 라운지, 음식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전체 부지 12만2295㎡ 중 7만3216㎡에 건축물이 들어서고, 나머지 4만9079㎡는 녹지로 계획됐다.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심의 과정에서 사업 부지 내 마장굴 조사를 의무화하고, 육상·대기질 조사 범위를 기존 사업지 경계 500m에서 1㎞로 확대했다. 또 해안사구와 바닷새, 인근 마을의 어업권 영향 조사도 추가하도록 했다. 마장굴은 용암 선반과 용암 산호가 발달한 천연 용암동굴로 제주에서는 드물게 해안과 직접 연결돼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문화재자료적 가치가 있는 '다' 등급 비지정 동굴로 평가돼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하루 물 사용량은 555.9톤으로 이 중 79.4톤은 중수
제11호 태풍 '버들'과 뒤이을 가능성이 큰 제12호 '링링' 소식에 제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들은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 중국 푸저우로 향하고 있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 중인 열대기압부가 태풍 '링링'으로 강화될 경우 2차 장마 시기와 겹쳐 제주에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버들'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2m(시속 115㎞), 강풍반경 260㎞의 중형급 세력으로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20㎞ 해상을 시속 35㎞로 서진 중이다. 오는 14일 타이완을 거쳐 중국 푸저우에 상륙한 뒤 1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여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뒤따르는 열대기압부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이 열대기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링링'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현재 예상 경로상 우리나라를 비껴갈 가능성이 크지만 2차 장마 시기와 겹칠 경우 제주에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2차 장마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찾아오는 두 번째 우기다
제주도의회가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한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핵심 쟁점인 기초자치단체 행정구역 개편 방향을 도민 의견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취지다. 도의회는 12일 오는 18일 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연 뒤 20일 전후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표본은 약 1000명이며 전문 조사기관이 맡는다. 여론조사 문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개 체제'(현행 제주시·서귀포시)와 '3개 체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묻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도의회는 조사 결과를 곧바로 확정안으로 삼지 않고, 전문가 검토와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이번 여론조사가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1일 오전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조사 과정에서의 신중한 접근과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이 의장은 "행정체제 개편이 행정구역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도민 대표기관으로서 의견 수렴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 이후 도민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