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세 불안과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로 제주관광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을 인용해 제주 경제에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 산업 중심의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이미 비상계엄 이전부터 시작됐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항공기 사고로 여행 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97만1046명으로 지난해 동기 105만5129명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내국인 관광객 수 역시 1187만6303명으로 2023년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구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이날 열린 '2025년 경제정책협의회' 제1차 회의에서 "제주 지역의 민간 소비는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관광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한 5대 중점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로는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원 ▲맞춤형 민생 안정 ▲기업 성장과 인재 양성
제주항공이 여객기 참사 여파로 국내외 노선 1800편 이상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조정에 나섰다. 김포·부산·청주·무안∼제주 국내선과 제주~홍콩노선 역시 감축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동계 시즌 동안 국내선 838편, 국제선 1040편 등 모두 1878편(편도 기준)의 운항을 감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처는 최근 여객기 참사에 따른 후속 대응으로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제선에서는 모두 1040편이 감편된다. 일본 노선 중에선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부산∼나리타, 무안∼나가사키 등 6개 노선, 344편을 감축한다. 동남아 노선은 인천∼다낭·방콕·보홀, 무안∼코타키나발루·방콕, 부산∼클락 등 6개 노선, 326편을 감편한다. 대양주 노선은 인천∼괌, 부산∼사이판 등 2개 노선의 136편, 중화권 노선의 경우 인천·제주∼홍콩, 부산∼가오슝, 무안∼타이베이·장자제 등 5개 노선의 234편을 각각 줄이기로 했다. 국내선도 김포·부산·청주·무안∼제주를 포함한 4개 노선에서 838편의 감축 계획이 발표됐다. 제주항공은 이외에도 추가적인 감편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주도민들에게 약속했던 관광청 신설과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공약들이 취임 이후 지연되거나 실현되지 않으면서 제주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탄해정국과 맞닿아 이젠 아예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8일 제주도 관계자와 정부조직개편 논의 상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관광청 신설을 약속했으나 취임 이후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해당 계획은 제외됐다. 대신 재외동포청 신설이 추진되면서 제주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청으로 승격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였던 2022년 3월 제주동문시장에서 "제주의 자연사와 문화를 활용해 수준 높은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관광청 신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임기 2년이 지나도록 관광청 설립은 추진되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도 관련 내용은 배제됐다. 이후 위성곤·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관광청 설립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으나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두 부처 모두 관광청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제주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윤석열 정부는
제주도가 올해 해양수산 분야에 모두 1891억원을 투자한다.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을 통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제주도는 8일 칭다오 항로 개설을 통해 수출입 확대를 촉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올해 해양수산 분야에 189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항로 개설과 관련된 5개 주요 사업에 67억원을 배정하고, 보세구역 검사 및 검색장비 설치(7억원), 강정크루즈부두 편의시설 확충(1.5억원), 크루즈터미널 무인자동심사대 인입시설 설치(2.5억원)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은 칭다오 시와의 협약을 통해 추진됐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는 해수부를 향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항로 개설 허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항로 개설 이후 물동량 부족으로 인한 선사 측 손실 우려에 대해 도는 5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도의회는 물량 부족 시 손실 보전액이 3년간 200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도는 항만시설 확충과 물동량 확보를 위해 707억원을 투
다른 지역에서 반입한 돼지고기를 가공해 제주산으로 둔갑시킨 혐의로 기소된 업자들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낮아졌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은 A씨와 B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B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두 피고인에게 2억원의 추징 명령을 내렸다. 이날 판결로 지난해 8월 선고된 1심 판결은 파기됐다. 당시 A씨는 징역 2년 실형, B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범죄수익금 13억원 상당의 추징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A씨와 B씨는 2020년 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도축된 돼지를 절반으로 자른 이분도체를 반입해 가공한 뒤 제주산으로 판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약 1662톤에 달하는 돼지고기를 유통하며 이력번호 등을 위조해 57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둔갑시킨 혐의도 있었다.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외국인 노동자의 진술이 증거로 인정되지 않아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산지 거짓표시 물량 산정 과정에서 오류가
제주에 강추위 속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8일 낮 12시 1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중산간에는 이날 밤을 기해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 예비특보도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산지의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57.3㎝, 사제비 51.4㎝, 한라산남벽 7.1㎝, 어리목 4.6㎝, 영실 3.9㎝ 등이다. 24시간 최심신적설(24시간 전부터 기준 시각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은 삼각봉 1.6㎝, 사제비 1.6㎝, 어리목 1.6㎝, 영실 1.2㎝, 한라산남벽 1.1㎝다. 기상청은 "제주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특히 이날 밤부터 9일 새벽 사이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9일부터는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 8∼10일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30㎝, 중산간 5∼10㎝이며 9∼10일 제주도 해안에도 1∼5㎝가 쌓이겠다. 또 당분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
제주도는 5인 미만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해 청년(15~39세) 정규직 채용을 장려하는 '청년 취업지원 희망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청년 취업지원 희망프로젝트 사업은 노동자 1명당 매월 50만~70만원의 인건비를 최대 2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 기업은 신규 채용 유형에 따라 '생애 첫 일자리 지원', '더 나은 일자리 지원', '추가고용 지원' 등 3가지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다. 생애 첫 일자리 지원은 고용보험 가입이력이 12개월 미만의 청년을 채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월 50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더 나은 일자리 지원은 신규 채용한 청년에게 올해 제주도 생활임금(244만7390원)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월 60만원씩 1년간(최대 2년) 지원한다. 추가고용 지원은 전년도 대비 고용 증가 기업에 늘어난 노동자 1명당 월 70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침체된 지역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 지원 조건이 완화돼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생애 첫 일자리 지원은 제주 주력육성산업 제한을 폐지했다. 더 나은 일자리 지원은 월급여 기준을 ‘최저임금 120%(251만5524원) 이상’에서 ‘제주도 생활임금(244만7390원)으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가 만들어지자 제주 관광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8일 "이번 황금연휴로 제주를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회 관계자는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 상승과 더불어 도내 숙박업소와 주요 관광지 방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설 명절 전후로 제주를 방문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매년 설 연휴 동안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로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지역 특색이 담긴 명절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자연경관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이번 연휴에는 제주올레길 걷기, 전통 체험 행사 등 지역 특화 관광 상품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연휴가 길어진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관광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안정세와 함께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지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제주로 유입될 여행객 일부가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제주문화예술재단 임원추천위원회가 비상임 이사 재공모에 들어갔다. 추천 후보자가 2배수가 되지 않아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비상임 이사 7명을 재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재단 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해 재단의 업무에 관한 사항을 의결한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추천 후보자가 2배수가 되지 않아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메일,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공고 내용은 재단과 제주도청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이 풍부하고 덕망이 있는 자 가운데 학력, 경력, 실적 등 공고문에서 제시한 구체적 요건을 하나 이상 충족하는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주도 항일 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12일 열린다. 제주도는 12일 오전 제주시 제주해녀항일기념탑 일원에서 해녀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93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서 진행되는 추모제를 시작으로 해녀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해녀항일운동 거점 순례 시가행진 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열리는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식에서는 기념사와 유공자 표창 수여 등과 더불어 참석 해녀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는 항일운동 퍼포먼스가 열린다. 강승향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일제에 맞선 제주해녀의 강인한 항일정신은 제주도민의 자부심"이라며 "제주해녀의 항일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이번 기념행사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1932년 구좌, 우도, 성산 등 제주 동부지역 해녀들이 일제의 식민지 경제 수탈정책에 항거해 벌인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이다. 연인원 1만7000여 명이 참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도시민의 어촌 정착을 돕기 위해 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한다. '2025년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 대상자 모집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도시민이 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2025년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 대상자를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예비 귀어업인들에게 수산업 및 어촌 비즈니스 창업 자금과 주택 구입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해 어촌 정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연 1.5%로 5년 거치 후 10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대출 금액은 심사와 신용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지원 한도는 창업 자금으로 최대 3억원, 주택 구입 자금으로 세대당 75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금리와 정책 금리의 차액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2025년 기준 65세 이하(195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귀어업인 또는 제주도 농어촌 지역 거주 희망자, 그리고 최근 5년간 어업 경영 경험이 없는 재촌 비어업인이다. 단, 제주도내 농어촌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 한한다. 대상자 선정 방식은 서류 평가(40점)와 올해 새롭게 도입된 선정심사위원회
제주에서 112신고처리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112신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에게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통지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제주시 한 도로에서 남성 두 명이 사망했다며 거짓으로 112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최단시간 출동 지령인 '코드0'를 발령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남성은 외상 없이 의식이 멀쩡한 상태로 도로에 누워 있었다. 특히, 두 사람에게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조사 결과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인들이 몸이 안 좋아 보여 신고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러한 변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발 방지를 위해 A씨를 112신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 부과 대상자로 지정하며 제주에서 해당 법 적용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