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삶의 원동력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연구실에서, 또 다른 이는 가족의 곁에서 내일을 꿈꾼다. "어머니의 길을 잇되, 나만의 연구를 펼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버섯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학(32) 박사는 지난 8월 21일 제주대에서 버섯 분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자(母子)가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첫 사례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산과 들에서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어요. 산에 가서 식물이나 곤충을 보는 게 참 재미있었죠. 그래서 자연과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버섯 연구로 이어졌다. 이 박사는 제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버섯의 유전자 분석과 분류학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주로 현장에서의 분포 조사와 종 동정에 주력했다면, 그는 분자생물학적인 접근으로 버섯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버섯의 분류와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어요. 제주는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와 한라산의 고도별 버섯 분포 등 연구 주제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머니와 같은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기쁘지
제45회 김만덕상 수상자로 봉사 부문에 김춘열씨, 경제인 부문에 김미자씨가 선정됐다. 봉사 부문 수상자 김춘열씨(77)는 1960년부터 4-H 농촌운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노인복지시설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해왔다. 그는 2001년부터 노인복지시설에서 배식 및 목욕 등 주 1회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해녀로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묵을 만들어 주변 어르신 및 장애인시설에 나눠주는 일을 10여년 간 이어왔다. 이외에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청청바다 만들기, 어린이 안전체험관 봉사, 제주국제공항 친절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경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미자씨(59)는 2017년부터 수협 조합장을 지내면서 어민 소득 증대와 어업인 복지 증진에 힘써왔다.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등 서귀포 수산업 발전에 헌신했다. 김씨는 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귀포시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대에 기여했다. 김만덕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거행되는 ‘제45회 만덕제 봉행’과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500만 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제주농협은 7일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새로운 농협인상' 10월 수상자로 농협은행 광장지점 박준우 지점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농협인상'은 농업, 농촌, 농협의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 기여한 임직원을 발굴하는 농협중앙회의 최고상이다. 올해 제주농협에서는 박 지점장이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 지점장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과 각종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았다고 제주농협 측은 전했다. 그는 제주농협하나로합창단 지휘자로서 계통 간 화합과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박 지점장은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농협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7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119구급활동 경연대회'에서 제주 대표로 출전한 구급대원들이 1위를 차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회는 응급환자 전문처치 능력과 구급활동 기록능력 등을 평가해 구급대원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119구급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소방청 주최로 매년 열린다. 올해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표하는 소방공무원 160명이 참가했다. 4개 종목(소아 기본소생술, 영아 기본소생술, 다수사상자 분류, 구급단말기 작성)에서 개인별 역량을 겨루는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제주 대표로 출전한 정부관 소방사가 종합 1위를, 박준석 소방사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또 김수영 소방사와 김태현 소방사는 각각 종합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정확한 응급상황 판단과 적절한 환자 처치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 소방사는 "대회를 통해 제주소방의 역량을 전국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책임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등록 여행업을 운영한 중국인들을 적발해 처음으로 구속까지 이르게 한 제주자치경찰단의 활동이 화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달 초 불법 무등록 여행업을 운영한 중국인 부부를 적발하고, 지난 12일 이들을 구속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로 관광 질서 확립에 기여한 제주자치경찰단 박재범 수사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장 적발된 이들 중국인 부부는 자국 내 브로커가 모객을 하거나, 본인들이 직접 모객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직접 여행 편의를 제공했다. 제주에 거주 중인 중국인 약 200명에게 무단으로 하청을 주는 불법 영업 방식으로 1년 6개월간 약 2억3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박재범 수사관은 검거된 중국인 부부가 혐의를 부인하자, 제주지검과의 협업을 통해 2차례의 압수수색을 추진해 증거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첫 구속 사례를 만들었다. 공사는 지난 25일 관광 질서 확립을 몸소 실천하며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제주자치경찰단 박재범 수사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재범 수사관은 “무등록 여행업 운영자들로 인해 합법적으로 운영 중인 제주 여행업체의 피해가 크고,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여행업 종사자들이
제4회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방송인 전현무씨가 선정됐다. 오는 11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제주비엔날레 사무국은 전현무씨가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자아 탐색을 이어가는 행보가 진취적 예술 담론 및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비엔날레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선보인 그림 실력이 마치 바스키아를 연상케 해 ‘무스키아’라는 별명을 얻는 등 아트테이너로서의 면모도 인정받았다. 전씨가 다양한 방송 출연과 사회관계망(SNS)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홍보대사 선정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전현무씨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 전시를 널리 알리고, 폭넓은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비엔날레 이종후 총감독은 “예술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때 비로소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전현무씨의 대중적 예술 감각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이미지가 이번 전시 화두인 ‘표류’에 대한 영감을 대중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11월 26
금융위원회 은행·중소금융 분야 부원장에 제주출신 김병칠 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부원장보가 임명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제3차 임시회의를 열고 이복현 금감원장 제청에 따라 김 부원장보를 부원장에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융위원회법에 따라 금감원장이 인사 제청을 하고 금융위에서 임명한다. 김 부원장은 앞으로 국내 은행, 저축은행, 상호조합금융, 카드회사의 감독과 검사를 총괄한다. 임기는 2027년 9월 19일까지 3년이다. 제주 출신 인사가 은행·중소금융 부문 부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원장은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신촌초, 조천중, 오현고를 졸업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후 1999년 금감원 설립 당시 자리를 옮겨 감독1국을 시작으로 디지털금융감독국장·감독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금융감독원은 "중요 현안이 집중된 부문의 현재 부서장을 해당 부문 임원으로 임명해 당면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세계자연유산 제주 만화 공모전 대상에 노형초 문산유 학생과 인천 구상중 이지현 학생 작품 2개가 선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4 세계자연유산 제주 만화 공모전’에서 대상 2명, 특별상 1명, 최우수 4명, 우수상 6명, 특선 10명, 입선 20명 등 모두 43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289점(어린이 115점, 청소년 17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국가유산청장상인 대상은 어린이·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선정됐다. 어린이 부문에서는 노형초 6학년 문산유 학생의 ‘보석같은 제주’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문산유 학생의 만화가 캐릭터들을 활용한 내용 구성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부문 대상은 인천 구상중 2학년 이지현 학생의 ‘만장굴 전설’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제주도 동굴에 대한 색채 조화와 질감 표현이 섬세하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상인 특별상에는 제주중앙고 1학년 박준서 학생의 ‘제주 화보’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11월 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시상식은 11월 8일 열린다. 2015년부
제주도는 하이브 레이블(자회사)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와 K-POP 제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13일 하이브 용산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다혜 플레디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엔 제주 문화관광산업과 케이팝 제주 콘텐츠 제작 활성화, 제주도와 플레디스 가치 제고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는 플레디스와 케이팝 공연, 콘텐츠 촬영 등을 통해 제주를 홍보하고 제주에서 케이팝 산업을 확장하는 새로운 문화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오 지사는 "이번 협약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입의 효율적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제주 문화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레디스에는 백호, 황민현, 세븐틴, 범주, 프로미스나인, TWS 등이 소속돼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출신인 세븐틴의 멤버 부승관을 제주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999년부터 25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가 이번 추석에도 선행을 이어갔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노고록 아저씨가 지난 10일 추석 명절을 맞아 300만원 상당의 10㎏들이 쌀 100포대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더위가 심했지만 추석은 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드럽고 맛난 밥 해서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라는 메모와 함께 배달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쌀을 전달받았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이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이 익명의 독지가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올해 설엔 '살암시난 혼 해가 가수다. 명절은 돌아오고 노고록하게 잘 보냅써(살다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돌아온 명절 여유롭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고록 아저씨', 지난해 연말엔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 해가 감수다. 새해는 더 노고록헙써(어둡고 힘들어도 살다보니 한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더 여유
제주도는 12일 오후 배우 최대철씨가 제주도청을 방문해 오영훈 지사와 면담하고, 제주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2004년 뮤지컬 ‘돈 조바니’로 데뷔한 최대철씨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 영화 ‘돈 크라이 마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2021년 KBS2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 배변호 역으로 출연해 KBS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최씨는 올해 2월부터 제주도체조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홍보대사를 맡은 데 이어 이번 고향사랑기부 동참으로 제주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오 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최씨를 만나 제주 고향사랑기부 동참에 감사를 표하고, 제주사랑 실천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제주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자에게 ‘탐나는 제주패스’를 발급해 공영관광지 35개소 무료 또는 할인입장, 민영관광지 할인 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
송재호 전 국회의원이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을 총괄하게 됐다.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국회 분원' 건립으로 불리지만 이는 사실상의 국회 이전 작업이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세종국회의사당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송 전 의원을 임명했다. 건립위원회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야 교섭단체 몫으로 국민의힘 강승규·장동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박수현 의원, 국회의장 및 외부기관 추천 인사 등 전체 15명으로 구성됐다. 국회사무처 내에 추진단이 설치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6월 18일 세종시 지역구 국회의원들로부터 세종의사당 건립위원회의 조속한 구성을 요청받은 뒤 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는 "세종의사당은 에너지 자립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상징적 건물로 건립될 예정이다"며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의사당 건설 예정지는 여의도 부지보다 2배 큰 면적을 차지한다. 의원회관과 국회방송, 헌정기념관 등 부대시설도 모두 이전될 계획이다. 건립위원회는 세종의사당의 규모와 입찰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