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연구원 가족 여러분 모두 뜻하신 일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를 지켜내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뼈아픈 각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말해야 할 신년벽두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고통과 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당분간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는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는 元年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 제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프론티어 제주로의 ‘대전환’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제주연구원은 ‘제주가 미래다’ 라는 비전을 세우고 도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 나가는 ‘Think & Do’탱크로 거듭나고자 노력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제주형 뉴딜’의 전략적
▲ 조승철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최근 제주도민사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지역사회 찬반 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 5년간 도민사회는 찬반 논란으로 분열이 증폭되고 있어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도민화합의 길로 나가야 할 때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국토교통부 예산안 중 473억원 규모의 제2공항 건설 사업 예산전액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2공항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고, 지역주민 동의 없이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예산 편성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반면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 연대는 지난 달 15일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사업이 늦어지는 책임을 물어 서울행정법원에 성산읍 토지소유자 5명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2공항 사업으로 성산읍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지만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를 미루고 있어 재산상 손해에 따른 집단소송을 이어가겠다고
▲ 홍현주씨 내가 살고 있는 신산리는 500여가구가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땅을 일구고 물질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20대에 결혼을 하고 30여년 신산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작은 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남의 밭을 임대해 무, 유채, 당근, 콩, 감자 농사를 지으며 산다. 성산지역은 암반이 많은 돌밭이 대부분이라 밭을 경작하려면, 비료푸대에 돌을 담아 밭 밖으로 돌을 치우는 작업이 매우 힘들다. 돌을 치우는 작업은 적어도 한 달 정도 해야만 했다. 밭은 돌만 치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임대한 밭을 옥토로 만들려면 매년 풀씨를 죽이고, 거름을 뿌리며 땅을 길들인다. 몇 년의 긴 시간이 지나야 기름진 밭이 되어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농작물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내가 경작을 하고 있는 밭도 이런 작업을 거쳐서 겨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은 밭뿐만 아니다. 태풍과 홍수에 농작물이 물에 잠길 때는 물이 빠질 때까지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다린다. 태풍과 홍수로 인해 어제까지 잘됐던 농작물이 오늘은 새까맣게 썩어있는 모습에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 고기협씨.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려는 지사님께 동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애니멀(animal)’은 정신, 숨, 삶을 의미하는 라틴어 ‘애니마(anima)’에서 유래했습니다. 원시인들은 아니 30년 전까지의 제주 사람들도 생물뿐만 아니라 바다와 산 같은 자연과 바람과 비와 같은 기후에도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통싯돌 하나를 옮기더라도 날을 받아서 했고, '멜도 베설 싯나.'라는 속담처럼 동물도 사람과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인(仁)을 기반으로 한 위계질서를 정립하여 춘추시대의 혼란을 극복하자는 공자의 유교가 지배사상이 되면서 효(孝)와 제(悌)를 모르는 동식물은 열등한 존재로 전락하였습니다. 서양에서도 르네상스시대 이후 인본주의 사상이 뿌리를 내리면서 '신-천사-사람-동물-식물' 순으로 위계가 있다는 사고가 보편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을 위해서라면 다른 생물체와 자연은 어떻게 되어도 괜찮다는 인본주의적 쇼비니즘(chauvinism)이 만연하여 생태계의 사슬은 끊어지고, 생물종다양성은
▲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제주가 명실상부한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불린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실제 육지부의 재생에너지 부하부담률이 평균 4% 정도인데 반해 제주도는 평균 14.4%에 이르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메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은 수치다. 이런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이끌고 있는 것은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이하 CFI2030)’이다. 비법정 계획임에도 지역에너지계획을 포함해 제주도의 에너지와 관련된 법정계획의 상을 그리며 이끌고 있는 사실상의 최상위 계획이다. 설비 확대 계획만 있는 CFI2030 CFI2030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대 보급에 있다. 제주도의 모든 전력생산을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CFI2030은 태양광의 경우 1,411메가와트(MW), 풍력발전의 경우 육상 450MW, 해상에 1,895MW 등 총 2,345MW의 보급한다는 것이 목표다. 전체 4,085MW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중에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규모는 3,756MW로 전체 보급 목표의 9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풍력과 태양광발전
▲ 이성돈 농촌지도사 평년에 비해 이르게 시작된 장마가 이제 곧 걷히면 마늘 재배농업인들의 마늘파종을 위한 토양소독, 경운작업 등 일손이 분주해지며 본격적인 마늘농사의 행보가 시작 될 것이다. 어느 해 보다 제주 마늘산업에 있어서는 심란하고 고심이 깊은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제주마늘이 다시 국내 마늘 시장의 주도권 선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리하는데 오늘은 덜매운 마늘 재배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고자 한다. 올해 마늘출하 초기 낮은 수매가격으로 울상으로 시작했던 마늘 시장이 산지폐기 등 적극적인 대처로 마늘 가격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격 회복의 실상을 보면 육지부 대서마늘에 대한 회복이며 제주는 마늘의 대부분이 농민들의 손을 떠난 뒤에야 가격이 회복되어 쓸쓸할 따름이다. 이러한 변화된 마늘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우리나라 마늘 시장의 주도권이 제주에서 많이 재배되는 남도종에서 대서종으로 넘어갔음을 인지해 본다. 불과 4∼5년 전 만하더라도 우리나라 마늘 시장의 주도권은 제주에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마늘 산업을 보면 5월에는 제주의 남도마늘, 6월에는 고흥, 해남, 신안,
▲ 박정화 청렴한 공직자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 ‘음주운전’, ‘성관련 비위’, ‘뇌물수수’ 등 요즘 연일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입으로부터 가장 핫한 이슈들을 떠올렸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청렴'으로 강조하는 것이 약간 부끄러운 일이라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2020년 1월 인사발령으로 생활환경과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과는 한 달에 한권씩 '청렴도서'를 읽고 인상 깊은 청렴 문구를 게시판에 공유하고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책임질 일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가면서 인연을 맺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이 문구는 공직에 몸을 담고 살아가며 수없이 스치며 나와 인연을 맺었던 많은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청렴하지 못한 공직자'의 불명예를 안고 수없이 많은 인연을 곱게 정리
▲ 강명균 제주도 환경지도팀장 ‘쿵쿵쾅쾅!’ 근처 공사장의 소음, 양돈장의 악취, 밤에도 낮처럼 밝히는 조명의 눈부심.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 이것들은 청각, 후각, 시각 등 사람의 감각을 자극해 삶에 불편한 영향을 미친다. ‘감각공해’라 한다. 사람마다 감각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공해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소음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거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악취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계통에 자극을 주어 두통과 구토, 혈압 상승을 일으키고, 빛에 노출되면 숙면을 방해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성장장애가 오거나 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동·식물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교란을 시킨다. 식물의 휴식기를 방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과 번식을 저해한다. 소음, 악취, 빛으로 인한 민원신청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생활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잦은 분쟁과 소송이 뒤따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 강민철 제주도 4.3지원과장 72주기를 맞이하는 올해 4·3희생자 추념식은 제주4·3의 핵심 가치인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미래세대에 전승하고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담아 치러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올해 추념식은 대폭 축소된 규모로 간소하게 봉행됩니다. 3·1절 기념식도 60여 명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고, 도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들불축제'와 여러 행사와 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기념일인 4월 3일 열리는 72주기 추념식도 예년의 경우 1만5000여 명이 참여한데 비해 대폭 축소하여 150명 남짓만 참여한 가운데 봉행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도민 여러분과 유족분들께 몇 가지 협조를 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도민과 유족 여러분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평화공원 방문을 자제하여 주십시오. 둘째, 4월 3일 추념식은 각 가정이나 직장에서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져 주십시오. 셋째, 4월 3일 오전 10시 부터 1분간 울리는 묵념사이렌
현재 복수공항을 운용하는 곳은 대부분 국가를 대표하는 광역대도시, 제주도와는 비교불가 ▲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국토교통부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구 70만의 조그만 섬에 2천만 명 이상 이용하는 복수의 공항 운영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국토부에서 인용한 도시 및 공항들의 조건은 제주와는 전혀 다른 조건이며 객관적인 비교 대상이 아니다. 국토부가 제시하는 전 세계 대도시 권역 복수공항 현황은 표 1과 같다.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이하 ‘기본계획’)에서 밝히고 있는 해외 복수공항 사례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대도시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복수공항은 62개 도시 152개 공항이다. 이중 2개의 공항 이상 1천만명 이상 공항이용객이 드나드는 도시는 18군데(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은 2019년 9월 개항, 2021년 목표 4500만명)이다. 이들 도시 모두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해당 국가 수도이거나 제2의 중심도시들이다. 이용객이 1천만을 넘는 2개 이상의 복수공항을
‘선량(選良)’이란 뛰어난 인물을 뽑거나 혹은 그렇게 뽑힌 인물을 말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을 또 다른 말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엊그제 등록이 마감된 제주지역 총선에 나서는 후보가 15명에 이른다. 우리 제주도민은 그중 3명의 인물을 뽑아야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아니다’하는 사람부터 솎아내는 것도 선량을 하는데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후보는 우리를 대변해 줄 국회의원으로서 곤란하다’는 후보부터 순차적으로 골라내면 마지막 남은 후보가 선량이 되는 것이다. 먼 선조(先祖) 때부터 고향이 제주이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제주에서 삶을 영위했으며, 제법 오랫동안 제주정치마당에 몸 담았던 필자가 생각하는 ‘곤란한 후보’ 몇몇은 다음과 같다. 감히, 4.3에 대해 거짓말하는 후보 어느 후보가 언론사 초청 대담에서 '총선 직후 열리는 4월 국회 임시회에서 4.3특별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력하겠다’고 했으
▲ 제인스 신윤지 차장 “차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며 아이가 갖는 꿈이 소박해지고 부모로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없어 마음이 아팠는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인스를 통해서 아이가 원하던 국제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제인스에서 일하면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감사를 받았던 때가 벌써 작년 5월이다. 공고문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부모가 전화를 주었다. 자녀가 재능이 뛰어나지만 생활고 때문에 부모로서 도와줄 형편이 안 되는 것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하며 울었다. 모든 선발 과정이 끝나고 해당 학생의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장학 사업이 시작된 지 5년 만에 처음 선발된 사회적 배려계층 장학생이다. 그 학생은 1학기 전 과목 A학점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나는 이 학생이 학업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성공적으로 국제 사회에 진출한 후 고향 제주에 있는 국제학교를 찾아올 날을 상상해 보곤 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국제학교 장학 사업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다. 그러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