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깃들 무렵, 아니면 어스름 새벽빛이 스며들 때 그는 산야로 내달린다. 지천에 널린 제주의 오름 들판에서 뛰놀던 말들도 고요히 머리를 숙인다. 그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린지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년간 제주 들판에서 제주마의 삶을 섬세하게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 김수오(58). 낮에는 한의사, 그외 시간엔 카메라로 제주의 자연을 내달렸던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펼치는 사진전 '가닿음으로'. 그의 제주마 주제 개인전으로 제주마의 사계와 생로병사를 담은 3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 작가의 본업은 한의사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에는 카메라를 들고 오름과 들판을 누비며 방목된 자유의 제주마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소설가 현기영은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밤의 어둠 속에서도 달빛과 별빛을 모아 촬영하는 사진가다. 그는 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이 사물을 재현한 게 아니라 예술적 표현이란 소리다. 김 작가는 "제주다운 풍경 속에는 언제나 제주마가 있다"며 "제주 산야가 잃어가는 야생성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마도 나에게 곁을
그는 오래도록 외길을 걸어왔다. 일차의료 분야에서 그는 독보적인 길을 걸었다. 일차의료와 주치의제도에 대한 개념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다. 그래도 그는 20년 넘게 의료 현장에서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자님,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죄송하지만 일차 의료기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다. "대다수의 사람들, 심지어 의사들조차도 모든 동네의원이 일차의료기관이라고 생각하는 흔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고병수(60) 탑동365일의원 원장. 그는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의료 정책 연구와 장애인 주치의 제도 도입에도 앞장서왔다.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이제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공동위원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의료 정책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은 그의 경력에서 드러난다. '온국민 주치의제도', '주치의제도 바로알기' 등 관련 저서를 출간하며 주치의 제도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한국장애인보건의료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일차의료와 장애인 건강권 향상에 기여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제주에서 건
극지방에 위치한 남극 과학기지에 제주 소방관이 파견돼 안전을 책임진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7일 제주 서부소방서 소속 김맹찬 소방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의 안전 담당 요원으로 파견된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서류심사, 면접, 인적성 검사, 건강검진 등의 선발 절차를 거쳐 김맹찬 소방관을 최종 선발했다. 남극과학기지의 육상안전 요원 파견은 2014년부터 매년 1년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 소방관은 2009년 제주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잠수산업기사, 1급 동력수상레저 자격증 등을 취득해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지난 24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쳤다. 다음달 3일 남극으로 출국해 장보고과학기지에서 1년간 응급 의료지원, 구조 및 화재 예방활동, 육상 안전장비 운영 등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항공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24일 김이배 대표이사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항공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호텔, 지상 조업, IT 사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화물 및 부가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다각화로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엔터테인먼트 기업 안테나, K리그1의 제주유나이티드, 산리오캐릭터즈, 나이키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한 점도 인정받았다. 제주항공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주목됐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이 2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ESG 경영의 성과와 미래 사업 방향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4년 지역 항공사 설립을 목표로 애경그룹과 협약, 운항을 위한 등기 설립과 자본금 확보 등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
좌중언 바르게살기운동 제주도협의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24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해 좌중언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좌중언 회장은 국민화합 운동과 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훈장을 받게 됐다. 그는 바르게살기운동의 3대 정신인 '진실', '질서', '화합'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윤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바르게살기운동 회원 여러분이 진실, 질서,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며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며 "좌중언 회장님을 비롯한 수상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약 8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좌 회장을 포함한 13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전달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1989년 설립된 국민운동단체로, 전국 17개 시·도협의회에서 약 82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진실, 질서,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화합과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지낸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통합과 치유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97.28% 개표된 17일 새벽 0시 40분 50.17%(93만 6967표)의 득표율로 46.02%를 얻은 조전혁 후보를 4.15%포인트 차로 앞서 승리했다. 3위인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16%였다. 정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하는 등 역사와 인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선 '통합과 치유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정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서울시민의 승리"라며 "서울 교육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서울시민의 열망을 반영해 통합과 치유의 교육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당선인은 "제주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적 감수성을 교육에 반영할 것"이라며 "과거 제주4·3평화재단 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겪은 경험이 이번 교육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성배(56) 관세청 조사국 외환조사과장이 제63대 제주세관장으로 16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전 신임 세관장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서울세관 외환조사총괄과장, 조달청 국유재산관리과장, 관세청 공적무역심사팀장, 관세청 외환조사과장 등을 거쳤다. 전 세관장은 "제주 지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운영해 수출기업의 불편 사항을 꾸준히 발굴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관세 행정을 통해 국민과 기업에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친이재명계'로 알려진 현근택 변호사(53·사법연수원 33기)가 경기도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취임했다. 16일 경기도 수원시청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14일 현근택 변호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현 제2부시장의 임기는 2년으로 도시정책실, 환경국, 도시개발국, 문화체육청년국, 시민협력국 등을 관장한다. 현 제2부시장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한 후, 경기대 산업정보대학원에서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 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8년 10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에 임명됐고, 2019년부터 중앙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내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2020년에는 군 복무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법정대리인으로 선임됐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부대변인을 거쳐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누구나 삶의 원동력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연구실에서, 또 다른 이는 가족의 곁에서 내일을 꿈꾼다. "어머니의 길을 잇되, 나만의 연구를 펼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버섯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학(32) 박사는 지난 8월 21일 제주대에서 버섯 분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자(母子)가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첫 사례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산과 들에서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어요. 산에 가서 식물이나 곤충을 보는 게 참 재미있었죠. 그래서 자연과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버섯 연구로 이어졌다. 이 박사는 제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버섯의 유전자 분석과 분류학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주로 현장에서의 분포 조사와 종 동정에 주력했다면, 그는 분자생물학적인 접근으로 버섯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버섯의 분류와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어요. 제주는 곶자왈의 독특한 생태계와 한라산의 고도별 버섯 분포 등 연구 주제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머니와 같은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기쁘지
제45회 김만덕상 수상자로 봉사 부문에 김춘열씨, 경제인 부문에 김미자씨가 선정됐다. 봉사 부문 수상자 김춘열씨(77)는 1960년부터 4-H 농촌운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노인복지시설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해왔다. 그는 2001년부터 노인복지시설에서 배식 및 목욕 등 주 1회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해녀로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묵을 만들어 주변 어르신 및 장애인시설에 나눠주는 일을 10여년 간 이어왔다. 이외에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청청바다 만들기, 어린이 안전체험관 봉사, 제주국제공항 친절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경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미자씨(59)는 2017년부터 수협 조합장을 지내면서 어민 소득 증대와 어업인 복지 증진에 힘써왔다.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등 서귀포 수산업 발전에 헌신했다. 김씨는 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귀포시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대에 기여했다. 김만덕상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거행되는 ‘제45회 만덕제 봉행’과 함께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500만 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제주농협은 7일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새로운 농협인상' 10월 수상자로 농협은행 광장지점 박준우 지점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농협인상'은 농업, 농촌, 농협의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 기여한 임직원을 발굴하는 농협중앙회의 최고상이다. 올해 제주농협에서는 박 지점장이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 지점장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과 각종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았다고 제주농협 측은 전했다. 그는 제주농협하나로합창단 지휘자로서 계통 간 화합과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박 지점장은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농협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7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119구급활동 경연대회'에서 제주 대표로 출전한 구급대원들이 1위를 차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회는 응급환자 전문처치 능력과 구급활동 기록능력 등을 평가해 구급대원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119구급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소방청 주최로 매년 열린다. 올해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표하는 소방공무원 160명이 참가했다. 4개 종목(소아 기본소생술, 영아 기본소생술, 다수사상자 분류, 구급단말기 작성)에서 개인별 역량을 겨루는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제주 대표로 출전한 정부관 소방사가 종합 1위를, 박준석 소방사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또 김수영 소방사와 김태현 소방사는 각각 종합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정확한 응급상황 판단과 적절한 환자 처치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 소방사는 "대회를 통해 제주소방의 역량을 전국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책임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