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령을 받아 제주지역 이적단체 'ㅎㄱㅎ'을 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보정당 관계자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이적단체 구성, 간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강씨 등은 북한 지령에 따라 이적단체를 구성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이적단체 결성의 총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암 투병 중임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피고인들 측 변호인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판 쟁점 정리를 위해 "피고인이 2017년 7월 에어서울 항공편을 이용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이 맞느냐", "2017년 7월 29일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북한 공작원 김모씨와 만난 사실이 있느냐" 등 사실관계에 관한 재판부 질문에는 "피고인 본인에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검찰 측 공소사실을 들여다볼 시간은
음주운전 재판기간 중 또다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강민수 판사는 15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및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7)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13일 오전 4시5분께 제주시내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여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당시 현장에서 측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수준을 한참 넘어선 0.146%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에도 혈중알코올농도 0.185% 상태에서 제주시내 한 건물식 공영주차장 주차 공간에서부터 주차장 경사로까지 차를 몰다 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강민수 판사는 "피고인은 과거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음주운전 범죄를 다시 저질러 기소돼 재판절차를 기다리던 중 또다시 만취한 채로 운전대를 잡아 사망사고를 일으켰다"면서 "피고인의 뒤늦은 후회와 반성만으로 선처하기에는 죄책이 너무 크다"고 판시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송악산 일대 사유지 매입을 제주도의회가 '심사보류'하자 제주도가 "국제소송과 사유재산권 행사 저촉 등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도의회 심사보류로 인해 투자자의 사유재산권 행사, 국제소송 제기 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2일 제416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마라해양도립공원 육상부(송악산) 내 사유지 매입’ 등 2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사업과 관련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보류했다. 변 국장은 "투자자는 송악산 주차장, 올레길, 송악산 진입로를 갖고 있어 사유재산권을 행사하게 되면 지역주민과 관광객 통행제한 등 불편과 경관 사유화가 우려된다"며 "남은 회기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상정과 의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의회 설득 등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아침 실국장과 함께 진행한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지난해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의회 동의 절차에 이어 도의회에서 두세 차례 설명이 이뤄졌다"며 "환경단체와 해당
제주도가 송악산 일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일대 사유지를 매입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2일 제416회 임시회 중 제2차 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2023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송악산 일원 사유지 매입)에 대해 심사보류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철남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사업과 관련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심사보류 사유를 밝혔다. 도의회 행자위 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를 통해 "송악산 일대 난개발 예방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투자자와의 소송, 국제투자 분쟁 해소를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정확보 계획, 토지매입 이후 활용 방안, 인근 주민갈등 해소 및 주민 상생 방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우려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송악산 유원지 개발 사업자인 중국계 투자자 '신해원 유한회사'와 사업 용지 170필지 40만748㎡ 모두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토지 매입에는 모두 57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이번 추경안에 송악산 유원지 중 일부인 18만216㎡(98필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마지막 경청회에서도 찬성 측과 반대 측이 팽팽하게 맞붙어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공항 4차 도민 경청회는 도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제주시 동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에 이어 찬성·반대 측 대표자 발언, 플로어 참석자 의견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나온 찬반 입장은 기존 주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대 측은 제2공항 예정지 조류 충돌 위험성과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 숨골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공 수요 예측이 부풀려졌다"며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제2공항으로 인해 생겨나는 일자리가 안정적인지 들여다봐야 한다", "공항 부지 내 1차산업 종사자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찬성 측은 제2공항 건설을 통한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고, 현 제주공항 포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불편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 측이 제기하는 우려는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제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탑승까지 마친 상태에서 결항해 승객 2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14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OZ8900편이 항공기 비상 착수(물 위에 내려앉는 것) 장비인 슬라이드 고정 프레임에 문제가 발생해 결항했다. 항공사 측은 "탑승 과정에서 승객이 비상구 레버와 접촉하면서 비상구가 사용 불가 상태가 돼 운항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193명이 다시 내려야 했다.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출발 예정 시각이 한참 지난 뒤에야 결항 통보가 이뤄졌다며 항공사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 승객들은 오후 항공편으로 분산해 수송해 불편함이 없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산림 속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시설 이용료가 12% 가량 인상된다. 제주도는 '제주도 자연휴양림 등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를 공포해 오는 8월 1일부터 자연휴양림 시설 이용료를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설 사용료는 객실(숲속의집) 4인실의 경우 비수기·주중 기준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5%,성수기·주말의 경우 7만3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2.3% 인상된다. 또 6∼7인실은 비수기·주중 7만5000원, 성수기·주말 13만4000원, 8∼9인실은 비수기·주중 9만8000원, 성수기·주말 17만3000원, 12인실은 비수기·주중 16만3000원, 성수기·주말 24만원으로 기존보다 12% 안팎으로 오른다. 또 이번 조례 개정으로 자연휴양림 소재 해당 읍·면·동 주민을 대상으로 적용된 할인 혜택(30%)이 전체 도민으로 확대된다. 도 관계자는 "다른 국가 휴양림 수준에 맞게 제주도 자연휴양림 시설 이용료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절물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자연휴양림 등 4개 자연휴양림이 운영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개발공사 기획분야 상임이사에 송형관 전 제주CBS 보도제작국장이 내정됐다. 12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끝나는 이경호 제주개발공사 기획이사의 후임으로 송형관(58) 전 제주CBS 보도제작국장이 낙점됐다. 기획이사는 사장 유고시 업무를 대행하며, 인사 및 재무, 마케팅, 홍보 등 경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한다. 개발공사 3인의 상임이사 가운데 핵심으로 손꼽힌다. 송 신임이사는 제주출신으로 제주일고.제주대를 나왔다. 대학시절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1987년 민주화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1992년 제주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1995년 CBS로 옮겼다. 제주주재 기자, 편집부와 사회부, 경제부 기자, 2009년 문화체육부 차장, 2014년부터 문화체육부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5년 7월 제주로 부임, CBS 보도제작국장을 맡았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선 역대 제주대 총학생회장 모임인 용암회 회장으로서 40인의 역대 총학생회장과 아울러 오영훈 후보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오 지사 역시 1993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공모에는 6명이 참여해 송 내정자 등 2명이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송 내정자는 오는
제주 최초 철골구조 건축물인 제주시민회관이 59만에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제주시는 제주시민회관이 2020년 9월 생활SOC복합화 사업에 선정된 후 2년 8개월간의 행정절차와 입찰을 거쳐 지난 3월 시공업체 선정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생활SOC는 국민생활 편익 증진시설을 뜻한다.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인프라와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시설 등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이다. 시설은 지하2층/지상6층, 연면적 1만1042㎡규모로 총사업비 380억원이 투입된다. 주차장, 공공도서관,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등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15일 건축물 해체를 시작해 2026년 2월 준공이 목표다. 하지만 기존 시민회관이 갖고 있는 역사적․공간적․건축적 가치를 고려, 내부의 철골 트러스 일부를 보존키로 했다. 철골 트러스 구조물 해체는 시공업체가 직접 맡는다. 시민회관 내 철골 트러스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치형으로 들어서 있다. 불에 달군 금속을 두들겨 만들고 이를 다시 연결하는 이른바 '리벳기술'이 적용됐다. 올해 건축물 해체, 지하 터파기,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건축물 골조 공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업자가 마을이장에게 뒷돈을 건네는 등 부정청탁이 오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강민수 판사)은 12일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전 마을이장 정모(52)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750만원을 선고했다. 또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서경선(43)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내이사인 서모(51)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하고 4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마을회가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반대했음에도 서씨로부터 “마을회가 이 사건 개발사업을 찬성하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9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기앞수표 등 현금으로 1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가 마을주민에게 이장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소송과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자 서씨 등이 변호사 선임료 950만원을 대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사업자 측의 돈을 받은 정씨가 사업자의 업무적 편의를 봐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의 직권을 남용하기까지 한 점을 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한담해변 산책로에서 또 낙석이 발생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산책로에 약 3㎥ 크기의 바위가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애월읍사무소는 낙석이 발생한 약 50m 구간에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막는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했다. 제주에는 앞서 지난 3∼5일 많은 비가 내렸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자문단과 함께 현장을 살펴봤다.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에도 한담해변 산책로 일부 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해 한때 출입 통제가 이뤄졌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전담기관인 '제주과학기술정보산업혁신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가칭 ‘제주과학기술정보산업혁신원’(이하 혁신원) 설립 타당성 검토 의뢰를 위한 사업비 1억원을 제1회 추경안에 반영해 의회에 제출했다. 혁신원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제주의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지역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전담 컨트롤 기관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사 후보 시절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를 구축, 제주의 새로운 과학기술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민선 8기 101대 과제를 수립하면서 '새로운 미래' 분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R&D 컨트롤타워 구축을 포함했다. 도는 지난 3월28일 제주연구원에서 혁신원 설립 관련 포럼을 갖고, 도내외 전문가들과 혁신원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파급효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타 지역 대비 적은 대학 및 산업단지 등의 여건으로 제주에서 R&D 산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을 위한 기업지원 업무 수행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