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신화, 전설 속에서 신령스러운 동물인 '영물'(靈物)로 통하는 거북. 제주 사람들은 거북을 '용왕의 막내딸'이라 일컬으며 해녀 물질작업과 조업 안전, 마을의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오늘날 바다거북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탓에 멸종위기에 놓였다. 사람과 바다거북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제주의 역사·문화 속에서 바다거북의 문화적 의미를 짚어본 지난 연재에 이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자연의벗과 함께 자연환경적 의미와 가치, 공존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 위치추적기 달고 3천847㎞ 헤엄쳐 베트남까지 지난 2008년 10월 21일 제주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 푸른바다거북이 방류됐다. 석 달 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 정치망 그물에 걸렸다가 구조된 것으로, 당시 나이가 7∼10살로 추정된 암컷 거북이었다. 63㎝ 길이의 등딱지 앞부분에는 거북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위성추적장치가 부착됐다. 우리나라에서 바다거북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관찰한 것은 처음이었다. 손바닥만 한 위치추적기를 단 거북은 엉금엉금 모래사장을 기어가더니 유유히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후에도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 그물에 걸
장수(長壽)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거북. 바당밭(바다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에게 거북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주 전역에서 바다거북은 제줏말로 '요왕사자' 또는 '요왕할망 말젯똘애기'로 인식된다. 용왕의 신하인 사자(使者) 또는 용왕신의 막내딸아기 정도의 뜻이다. 어떤 의미일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제주의 역사·문화 속에서 바다거북의 문화적, 자연환경적 의미와 가치, 공존 방법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바다거북의 고향 제주 지난 1999년 10월 18일 오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모래 언덕. 힘겹게 알을 깨고 나온 새끼 바다거북 100여마리가 엉금엉금 기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문관광단지의 한 호텔 총지배인이던 패리드 슈케어(43)씨가 백사장을 산책하던 중 모래언덕 밑에서 우연히 이를 발견한 것이다. 바다거북은 보통 6∼8월에 모래사장에 알을 낳는다. 지열에 의해 2달가량 지난 뒤 부화하는데 당시 제주에 비가 많이 오면서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뒤늦게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로부터 3년 뒤 같은 곳에서 바다거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2년
새해를 맞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이후 흉기 습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A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졌고, 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9분에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한 데 이어 이 대표는 오전 11시 13분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송 이후에는 열린 상처 치료와 파상풍 주사 접종 등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목 부위에 1.5cm 정도의 열상을 입은 데 이어 경정맥에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손상된 부위가 경정맥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만약에 경동맥이 손상됐었다면 구급차 도착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했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2024년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다. 십이지 중 5번째인 용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상상 속 동물이지만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용과 관련된 지명도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제주에서도 역시 오름이나 마을명 등 곳곳에서 용을 찾아볼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임진년인 지난 201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용과 관련된 전국 지명 1200여개 중 제주의 지명은 12개(마을 8, 산 2, 바위 1, 곶 1)였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용두암'(龍頭巖)이다. 용두암은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 있는 용머리 모양 바위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의 높이가 10m가량 된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무료 관광지인데다가 탁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아서 내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용두암에는 용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있다. 우선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산신이 쏜 화살에 맞아 몸은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물 위에서 바위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이 승천할 때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입에 물고 가려다가 산신령이 분노해서 쏜 화살에 맞아 바다로 떨어지며 몸체는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울부짖는 모습으로 남았다는 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습격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을 검거했다. 이 남성은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이형상 목사는 조선시대 제주를 거쳐 간 목사 중에 제주 관련 기록을 가장 많이 남긴 인물이다. 기록화첩과 지도, 운문·산문·편지 모음집, 장계, 지리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많은 기록을 남긴 건 역대 그 어떤 목사보다도 제주에 깊은 애정을 쏟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근래 들어 이형상의 제주목사 재임 당시 주요 행적과 자취를 되새겨보며 다각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긍정과 부정 사이" 이형상을 바라보는 제주의 시선' 지난 연재에 이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이형상 목사의 삶을 들여다본다. ◇ 짧은 재임 기간 제주에 미친 큰 영향 숙종 28년인 1702년 3월 제주에 도착해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은 이듬해 3월 파직돼 6월 제주를 떠나기까지 15개월 가량 제주에 머물렀다. 실제로 제주목사로 재임한 기간은 1년 남짓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제주에 미친 영향은 3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 목사에 대한 제주 사람들의 관심은 '당(堂) 오백과 절(卍) 오백' 전설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신당 파괴에 집중됐다. 학자들의 선행연구 역시 대부분 음사(淫祀·귀신에게 지내는 제사)라고 칭해지던 신당 철폐 등에 집중됐던 것이
숙종 28년(1702년) 제주에 부임한 이형상 목사(牧使)는 제주에서 '당(堂) 오백 곳과 절(卍) 오백 곳'을 파괴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그는 실제로 변방인 제주에 조선의 성리학적 유교 질서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식으로 '음사(淫祀·귀신에게 지내는 제사) 철폐'를 단행했다. 이 탓에 제주에선 이형상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오늘날 우리는 '문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이형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에 미친 영향과 후대의 기억' 학술 세미나를 진행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함께 2차례에 걸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 새로운 질서와 구체제의 충돌 이형상 목사가 화공(畵工) 김남길에게 그리도록 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화첩에 담긴 41개의 그림 중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다. 39번째 그림인 '건포배은'(巾浦拜恩)이다. 1702년 12월 20일 수많은 사람이 관덕정과 건포, 즉 건입포구에서 임금의 은혜에 감사의 절을 올리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한라산 중턱과 제주읍성 밖 마을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신당이 불타는 장면이다. 이형상에
한일합병조약이 공포된 1910년 8월 29일. 이날을 우리는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로 '경술국치일'이라 일컫는다. 일제는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 경제, 문화, 역사, 교육 등 다방면에서 집요한 침탈, 수탈, 왜곡 행위를 일삼았다. 무참하게 유린당한 치욕의 나날. 그 수치심과 모욕감은 식민지 백성들의 몫이었다. 우리나라 남쪽 끝 제주의 탐라 역사·문화, 백성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섬나라 탐라, 잃어버린 천년을 깨우다'란 주제로 특별전시를 하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기록문화연구소 하간(소장 고영자)과 함께 탐라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 옛 입춘굿 사진은 일제에 의해 연출된 것 1910년대 관덕정 앞마당에서 펼쳐진 입춘굿놀이 모습을 담은 12장의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사진 속에는 많은 제주도민이 관덕정 앞에 모여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들이 펼치는 입춘굿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이 담겼다. 탈을 쓴 심방들이 춤을 추고 사설을 읊으며 흥을 돋우고, 어른과 아이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서서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만 얼핏 보면 입춘을 맞아 입춘굿이 성대하게 펼쳐지는 모습으로 보인다. 제주 입춘굿은 탐라국의 왕이 풍년을
제주의 옛 명칭 '탐라'(耽羅). '섬나라'란 의미를 지닌 탐라는 서기 3세기부터 12세기 초까지 약 천 년 동안 제주도에 존재했던 고대 독립 국가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탐라 건국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문헌 기록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섬나라 탐라, 잃어버린 천년을 깨우다'란 주제로 특별전시를 하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함께 탐라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본다. ◇ 탐라 건국을 노래한 서사무가(敍事巫歌)와 역사기록 "영평(永平) 팔년 을축 삼월 십삼일 자시에는 고을나, 축시에는 양을나, 인시에는 부을나 고양부 삼성(三姓)이 모흥혈(毛興穴, 지금의 삼성혈)로 솟아나서 도읍한 국가입니다. … (후략) …." '신들의 고향' 또는 '신들의 나라'라 불리는 제주. 그곳에서 펼쳐지는 '굿'을 보면, 첫머리에 1만 8000여 신을 청해 들이는 '초감제'(初監祭)라는 절차를 행한다. 초감제는 첫 순서로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이 천지자연의 탄생 과정과 국가의 발생 등을 신에게 설명하는 '배포도업침'을 행하고, 굿을 벌이는 '날'(시간)과 '국'(공간)을 신에게 고(告)하는 '날과국섬김'의 순서로 이어진다. 이때 심방이 말과 노래로 영평 8년인 서기 65년에
탈진한 채 발견됐던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벌매가 회복돼 자연으로 돌아갔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는 26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자연생태공원에 벌매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 벌매는 지난달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 구조된 개체로 한 달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에서 치료받았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는 국가철새연구센터와 함께 방사 전 이 벌매에 위성 위치추적기를 부착, 앞으로 신호를 받아 정확한 이동 경로를 분석하게 된다. 맹금류인 벌매는 전국 전역의 숲 가장자리나 초지에서 볼 수 있는 수리과 조류로,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지나는 나그네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는 '돌챙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돌을 쌓아 집이나 밭, 무덤의 경계를 표시한 집담·밭담·산담을 만들고, 마을의 재앙을 막는 방사탑(防邪塔),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돌하르방 등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흔히 옹기장이, 칠장이, 대장장이와 같이 단어 뒤에 '관련 기술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장이'가 붙는 것과 같다. '화산섬' 제주 지천으로 널린 돌. 이를 옮기고, 깨고, 다듬고, 쌓아 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생활을 이롭게 만드는 이들이 그들이다. 한때 천하게 여기며 '돌챙이'라 낮잡아 불리던 이들을 우리는 이제 제주 문화를 대표하는 '장인'(匠人)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 제주 역사·문화 녹아든 돌챙이의 삶 지난 2008년부터 15년간 돌담 쌓는 일을 해온 '돌챙이' 조환진(50)씨. 그는 최근 제주 돌문화를 대표하는 장인들을 만나 인터뷰한 책 '제주 돌챙이'(제주도문화원연합회. 비매품)를 펴냈다. 돌담 장인 안기남, 원담 장인 이방익,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 송종원, 비석돌 장인 조이전, 비석에 글을 새기는 비석 각자 장인 고정팔, 초가장 축담 장인 김창석, 돌창고 장인 홍의백, 방사탑 장인 현태성, 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게 됐다. 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한 결과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재적의원(298명) 중 295명이 참여했다.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국민의힘 소속 박진 외교부 장관,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출석의원 과반(148명)으로,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가결 정족수보다 1명 많았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200억원 배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800만달러 뇌물)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해선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지만, 지난 2월 27일 본회의에서 찬성 139명, 반대 138명, 무효 1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