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자치 원탁회의’를 출범시켜 생활 밀착형 문화정책 수립에 나선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자치 원탁회의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의는 정책 수립 과정에 도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다. 참가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받는다. 문화자치 원탁회의는 도민의 문화 향유권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는 회의 구성 단계부터 정책 논의까지 도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제도화했다. 원탁회의는 ▲문화자치 거버넌스 ▲고유 문화유산 보전·활용 ▲지속가능문화정책(SDG) ▲디지털 문화기술 ▲문화예술 창작·복지 ▲문화공동체 ▲청년 문화예술 ▲문화예술 기반시설 ▲문화관광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학 ▲문화협력 및 국제교류 등 12개 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체 참여 인원은 약 120명이다. 이 중 80명가량은 공개 모집으로 선발하며 나머지 40명은 유관기관이나 문화 관련 행정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위촉한다. 참여자의 약 80%는 제주 도내 거주자, 20%는 도외 인사로 구성할 계획이다. 공개모집은 도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한 보급사업이 제주에서 시작됐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환경부,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보급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연구 및 실증 단계를 거쳐 상용화에 돌입하는 전국 첫 사례다. 해당 사업은 환경부가 참여하는 국가 주도형 사업이다. 오는 2027년 12월까지 3년간 진행된다. 사업비는 모두 48억원으로 국비 24억원, 도비 14억4000만원, 민간부담금 9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사업 수행은 제주테크노파크가 맡는다. 연간 100대씩 3년간 모두 300대의 재사용 배터리 기반 제품이 보급될 예정이다. 보급 제품은 크게 이동형과 고정형 모델로 나뉜다. 이동형 제품으로는 3kWh급 고소작업용 농기구와 5kWh급 자율형 이송로봇이 있다. 농작업 효율 향상과 스마트 농업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형 제품은 공동시설용 및 보급형 소형 에너지저장장치(ESS), 2kWh급 태양광 연계 독립형 가로등용 ESS가 포함된다. 주로 농어촌과 도서산간 지역처럼 에너지 공급이 취약한 지역에 공급돼 전력 안정화와 피크타임 수요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제주 환경단체가 오조리 연안 습지보호지역 불법 매립 행위에 대한 조사와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오조리 연안 인근 습지에서 불법적으로 매립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계 당국은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불법 행위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고, 원상복구를 통해 주변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성산포 내수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보전녹지지역으로 매립토지 면적은 5000㎡ 가량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갈대숲이 넓게 분포해 철새들이 자주 찾는다. 제주환경운동운동연합 측은 "관리·감독기관인 서귀포시는 지난 3월 현장을 확인하고 토지주에 법규를 준수하도록 요구했지만 토지주가 이를 무시하고 불법 매립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조리 연안 습지보호지역은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2023년 지정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에서 전국 유일하게 시행 중인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가 신청 저조로 실효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상금 상향 등 제도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9일 제주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도는 도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는 시민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신고해 실제 적발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2012년 11월 처음 도입됐으나 시행 6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후 2023년 9월 제도가 부활하면서 포상금은 기존 건당 최대 30만원에서 3만~5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국비 지원으로 운영되던 과거와 달리 부활한 제도는 도의 지방비로 운영되는 지자체 사업이다. 낮아진 포상금과 제한된 조건 탓에 도입 초기 반응은 미미했다. 2023년 재도입 후 3개월간 접수된 신청 건수는 15건, 이 중 13건에만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에 제주자치경찰위원회는 제도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포상금액을 음주 수치와 관계없이 일괄 10만원으로 상향하고, 개인당 연간 최대 5회까지 지급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개편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대선에 맞춰 경찰이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수사체제에 들어갔다. 제주경찰청은 9일 오전 도경찰청 수사과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현판식을 열고, 오는 6월 10일까지 63일간 선거사범 전담 감시와 신속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선거 관련 첩보 수집과 신고 접수, 불법행위 단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사전담반도 구성됐다. 경찰은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개입, 선거폭력, 불법 단체 동원 등 5대 선거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이들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 이후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치러진다. 경찰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책임감과 주체성을 갖고 선거사범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도민들을 향해 "불법 선거행위를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2시.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평화로를 따라가던 중 도로 오른편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하나가 시야를 가로막는다. 애월읍 고성리, 드넓은 들판 사이에 자리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시간이 멈춘 듯 세월에 깎이고 바람에 부서진 이 건물은 '호텔'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완전히 폐허가 돼 있었다. 이곳은 1990년대 초 호텔 300실과 콘도 138실, 워터풀과 메디컬 클리닉까지 갖춘 복합 관광리조트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옛 '제주아일랜드호텔 리조트'다. 이후 2000년대 중반 '르네상스제주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꿨지만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금껏 '유령 건물'로 방치돼왔다. 전체 연면적은 4만7000㎡에 달한다. 당시 공정률은 약 70%에 이르렀다. 건물 가까이 다가서자 첫인상은 '위험'이었다. 외벽은 곳곳이 갈라지고 페인트는 오래전에 벗겨져 그 아래 녹슨 철골이 삐죽삐죽 모습을 드러냈다. 유리창은 대부분 깨졌고, 바람이 불 때마다 어디선가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기분 나쁜 휘파람 같은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주민들의 불안은 당연한 일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모씨(53)는 "강풍이 불 때마다 외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항공기가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19번 활주로에 착륙한 것은 관제탑의 착륙 방향 제안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항공당국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는 사고 발생 약 4분 전부터 1번 활주로 착륙 의사를 세 차례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착륙 약 1분 전, 관제사가 19번 활주로로의 착륙 가능 여부를 제안했고, 조종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착륙 방향이 변경됐다. 조종사는 오전 8시 59분 34초 "레프트 턴(좌선회) 후 착륙", 오전 9시 0분 21초 "라이트 턴(우선회) 후 1번 활주로 요청" 등 연이어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오전 9시 1분 7초, 관제사가 "19번 활주로로 착륙하겠느냐"고 묻자 조종사는 "19방향 스탠바이"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관제탑은 "활주로 19, 바람 없는 상태, 착륙해도 된다"고 허가했고, 항공기는 이후 19번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뒤 활주로 말단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관제와 조종 판단의 적절성을 두고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조종사가 처음 요청했던 1번 활주로에는 둔덕이 없었지만 변경된 19번 활
전 여자친구의 집에 다른 남성이 있다는 의심에 아파트 외벽 배관을 타고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거침입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에서 외벽 배관을 타고 약 10m 높이까지 올라가 잠겨 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전 여자친구 B씨의 집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집에 다른 남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 A씨는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A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전기통신을 통한 연락 금지 등 긴급 임시조치를 내렸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오 지사는 8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라산 케이블카 도입을 제안한 원화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의 말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관광약자 배려와 관광콘텐츠 확장을 위한 제안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1960년대부터 관광약자 편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환경·경관이 훼손된다는 입장 등 찬반 논란이 계속 있었고, 도민사회의 갈등 요인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라산에 케이블카가 도입될 경우 천연보호구역 훼손이 불가피해서 세계유산위원회에 알려야 한다"며 "한라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세계자연유산 지정 취소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케이블카 설치보다는 친환경적인 관광 수단으로 신성장 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환경과 경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예를 들어 케이블카 설치 기술이 고도화되고 환경 훼손
제주의 해양관광과 물류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꿀 제주신항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형 크루즈 수용과 화물 처리 기능을 갖춘 항만 인프라 조성으로 해상물류 효율성과 관광 수용 능력이 동시에 강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7일 '제주신항 건설기본계획 변경'을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고시는 사업 기간을 당초 204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앞당기고, 총사업비도 기존보다 약 9600억원 늘어난 3조8278억원 규모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변경 계획의 핵심은 기존 '여객·크루즈' 중심 항만 계획을 '화물·크루즈' 기능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다. 화물과 여객선이 혼재된 제주항의 운영 비효율과 해상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대형 크루즈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계획에 따르면 제주신항에는 크루즈 부두 4선석, 잡화부두 3선석, 유류부두 1선석, 관리부두 1선석 등 모두 9개 선석과 배후부지 80만9000㎡가 조성된다. 배후부지에는 제주항 내항 재개발 부지 13만5000㎡도 포함된다. 특히 크루즈 부두는 15만톤급 선박 3척과 22만톤급 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돼 대형 크루즈 수용
한때 인구 유입과 투자 열기로 부동산 호황을 누리던 제주에서 법원 경매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도 한층 위축되는 분위기다. 8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는 모두 6079건으로 2023년 3818건보다 약 60% 가까이 급증했다. 연간 경매 건수가 6000건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여파가 국내에도 번지며 제주에선 8024건의 경매가 진행된 바 있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 일반 매매로 해소되지 못한 물량이 쌓이고 있음을 뜻한다. 채무불이행, 대출금 상환 불능 등으로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전체 물건의 감정가는 모두 8244억원이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낙찰로 이어진 금액은 4455억원에 불과했다. 평균 매각률은 23.3%, 매각가율은 54.0%에 그쳤다. 물건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경매는 379건으로 2022년 147건보다 2.5배 이상 증가했고, 단독주택 경매도 같은 기간 131건에서 32
공공배달앱 ‘먹깨비’ 누적 매출액이 지난 3월 기준 122억원을 돌파했다. 제주도는 2022년 12월 출시된 먹깨비가 지난달 기준 누적 매출액 122억원, 가맹점 3796개소, 회원 수 4만6685명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월 평균 주문건수는 지난해 1만8255건에서 올해 2만8098건으로 53.9% 증가했다. 월 평균 매출액도 지난해 4억5072만6000원에서 올해 6억9455만3000원으로 54% 늘었다. 이달부터는 먹깨비에서 지역화폐 탐나는전 연계로 주문금액의 15% 페이백이 가능하고, 하루 1회에 한해 배달비(3000원)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먹깨비는 익일 정산 서비스, 단골캐시백, 인포챗 서비스 등 기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먹깨비의 성장은 배달플랫폼 최저 수수료 1.5%, 입점비·월사용료·광고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및 지역민들과의 소통·협업을 통해 든든한 배달앱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