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심방조동(Atrial flutter)환자에 대한 도내 첫 전극도자절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달 30일 부정맥클리닉 장진근 과장이 심방조동으로 진단된 환자 H(67)씨에 대해 심장전기생리검사기를 이용해 전극도자절제술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심방조동은 심방이 분당 250~400회 정도로 빠르게 수축되는 상태다. 심방에 비정상적인 회귀회로가 있어 전기가 지속적으로 빙빙 돌게 돼 심방이 자동적으로 빨리 뛰는 부정맥이다. 주로 노인이나 고혈압, 심부전 또는 선천성 심질환을 가진 경우 많이 나타난다.
장진근 과장은 “H씨의 경우 흔히 말하는 비정상적인 회로에 의해 발생하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아니며 심방자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대표적 심방성 부정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H씨는 갑자기 두근거리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흉부 불쾌감, 어지러움증 등으로 도내 모 종합병원에서 심방조동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해당 병원에 입원해 직류 전기동율동전환술을 받았지만 며칠 뒤 재발돼 지난달 22일 제주한라병원으로 옮겼다.
H씨는 제주한라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받은 뒤 지난 30일 입원해 시술을 받았고 합병증 없이 경과가 좋아 다음날 퇴원했다.
한편 제주한라병원은 내년에는 부정맥 가운데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하는 심방세동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도 시행할 계획이다.
■용어 설명
※전기생리검사기 = 인체의 조직중의 전위차를 기록하는 검사로 일상검사로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극도자절제술 = 카테터(장기 내로 삽입하기 위한 튜브형 기구)를 사용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내 부위(방실부전도로, 방실전도로의 일부, 또는 심근조직)를 에너지원을 이용해 절제 또는 괴사시켜서 부정맥을 완치하거나 조절하는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