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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템플스테이 체험으로 가해학생들 선도

고교생인 A군은 지난해 자신의 여자친구와 교제했던 다른 고교에 다니는 B군이 싫어했다. 그래서 A군은 B군이 다리가 조금 불편한 사실을 알고 헐뜯고 다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B군은 A군에게 시내 공터에서 만나자고 했고 둘은 크게 싸웠다.

 

결국 B군은 귀가 찢어졌고 길을 지나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둘은 경찰의 처벌을 받게 됐다. 그러나 양측 부모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고, 당사자들도 처벌을 원치 않았다.

 

이에 경찰은 안전드림팀(생활안전과장, 여성청소년계장, 담당자) 회의를 개최해 수사할 것인지, 선도할 것인지 논의했다. 경찰은 두 학생에 대해 템플스테이 선도체험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선도조건부 훈방을 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그 후 이들은 경찰관과 함께 관음사 힐링캠프를 다녀왔는데…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 동안 학교폭력 가해학생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전통적 수양방식 체험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학생에게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템플스테이 참가학생은 A군과 B군을 비롯한 3명과 서귀포시 교육청 산하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선정된 5명이다.

 

이번 체험은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관 2명과 참가학생이 법복으로 갈아입은 뒤 사찰식 식사와 생활을 했다. 아침·저녁 예불, 108배와 참선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스님과의 차담, 울력, 산책 등도 했다.

 

관음사 주지인 성효스님은 학생들에게 “인간은 누구나 고민과 갈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 이를 스스로의 마음을 순화해 겸손함을 깨달아 내면에 깔려있는 갈등과 불안을 내려놓는다. 또 역발상으로 접근해 내면의 세계를 건강하게 꾸미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번 캠프에서는 성산중 학생부장 교사가 사례위주의 교육을 실시했다. 또 도내 1명뿐인 청소년폭력예방 전문가가 MBIT 심리검사, 예술치료, 분노감정조절 기법 등 전문적인 치료도 병행했다.

 

 

이번 체험을 마친 A군과 B군. 서로는 어색한 듯 많은 말을 주고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미안하다며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경찰에서 학교폭력으로 조사를 받고 부모님의 눈물을 보고서야 후회했다”며 “하지만 다시 돌아갈 길이 없어 절망뿐이었는데 이렇게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니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양정란 경장은 “‘경찰의 개입은 곧 처벌’이라는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일률적 선도에서 탈피하겠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번 템플스테이 체험처럼 경찰관이 함께 학생들을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으로 개발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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