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제주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제주지역에서는 제주시 9개소, 서귀포시 4개소 등 모두 13개 시험장에서 7308명이 응시해 8시40분부터 1교시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춥지 않은 날씨 속에 학생들은 이른 시간부터 시험장으로 나왔다. 다행히 수능한파는 올해도 없었다. 2010년부터 시험장 앞 응원을 하지 않기로 한 탓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실이 이뤄졌다.
각 시험장 정문에서도 학부모와 교사, 학교 후배들이 찾아 차와 사탕, 초콜릿 등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일부 학생들은 경찰 순찰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 앞까지 오는가 하면 일부 학생은 119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에 오기도 했다. 다행히 입실 마감 이전에 들어갔다.
시험장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은 전날 확인한 시험실의 자신의 자리에 착석해 학습서를 펴내 마지막 정리를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수험표 또는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재발급을 받거나 학교에 확인하기도 했다. 또 긴장한 탓에 시험시간을 앞두고 화장실을 찾는 학생들도 눈에 띠었다.
제주시 지구 제2시험장인 제주제일고등학교에 아들을 들여보낸 김혜정(46)씨는 “아침에 ‘지금까지 해 왔던 것만큼만 하라’고 했다”며 “차분히 실수 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같은 곳에 제자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대기고등학교 강봉준(52) 3학년 부장은 “제자들에게 ‘모의고사를 보듯이, 그 정도만 하라’고 했다”며 “모의고사에서 쌓은 것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치렀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긴장됐는지 떨리는 제자들도 있었다”며 “1교시가 가장 중요하니 1교시에 잘하면 나머지는 술술 풀릴 것”이라고 했다.
바리케이트나 문이 굳게 닫힌 학교 정문과 담벼락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남아 자녀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지역 수능에서는 지적장애인 수험생 9명이 남녕고 등 4개 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
시험은 오후 5시35분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 시험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다.
1교시 언어영역 듣기 평가가 실시되는 오전 8시40분부터 8시53분까지 13분간,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 평가가 있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0분까지 20분간을 전후해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된다.
EBS는 이날 오후 6시20분부터 수능 문제풀이와 분석 생방송을 실시한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2일까지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8일까지 수험생에게 성적을 개별 통지한다.
권오량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영어교육과교수)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발표했다.
또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언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수리는 작년 수능ㆍ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쉽게 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70% 이상의 문항을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