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파업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9일 하루 학교 급식과 일부 방과 후 수업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전회련(전국교육기관회계직노동조합연맹)제주지부는 지난 6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89.5%가 투표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회련제주지부 소속 조합원은 약 200여명. 이들은 급식원들과 과학, 전산, 행정, 사서, 영어전문 강사 등에서 일하고 있다.
전회련은 파업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비정규직은 그동안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다. 연봉제로 인해 매년 똑같은 월급을 감수해야 했다”며 “학교장이 고용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학생이나 학급 수가 감소했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든지 정리해고 당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 제주지역에서만 이를 이유로 400명에 가까운 학교비정규직이 정리해고 당해 길거리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전회련이 요구하는 것은 현행 연봉제를 호봉제로 전환, 고용 보장을 위해 교육감이 직접 고용 등이다.
전회련은 “하지만 사용자인 양성언 교육감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러한 소박한 요구를 담은 단체교섭을 6개월 이상 거부하고 있다”며 “지방노동위원회가 단체교섭에 응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노동법까지 무시하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양성언 교육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단체교섭권조차 박탈당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오는 9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전회련은 파업사태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단체교섭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
전회련은 오는 8일 파업전야제를 시작으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회련은 학부모들에게 “어린 학생들이 12년 동안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의 차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라며 “살인적인 노동 강도로 골병이 들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에 부모의 심정을 담아내기가 버거워 몸부림치는 것을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